'당당 1위' 롯데의 봄날은 왔는데…'3년 연속 꼴찌' 한화는 언제?
한화, ‘미래’ 문동주·김서현 함께 나섰지만 NC에 스윕 5연패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최근 몇년간 하위권 단골 멤버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롯데는 만원 관중 앞에서 11년 만에 단독 1위로 도약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8연승을 달린 롯데는 14승 8패, 승률 0.636으로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SSG 랜더스(15승 9패·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순위표 꼭대기를 점령했다.
롯데의 8연승은 2010년 6월 3일 부산 LG 트윈스전∼6월 11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이후 4천706일 만이다.
또한 10경기 이상을 기준으로 리그 1위로 나선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3천949일 만이다.
반면, 최근 3년 연속 꼴찌이자 올 시즌도 여전히 최하위인 한화는 팀의 미래인 문동주와 김서현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NC 다이노스에 단 2안타 빈공에 묶여 1-4로 패했다. 5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6승 1무 17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꼴찌의 반대급부로 문동주, 김서현 등 슈퍼루키를 꾸준히 보강하고, 4번 타자 채은성을 비롯해서 이태양과 오선진 등을 영입하면서, 내심 5강 이상을 바라보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봄날은 아직 멀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롯데 잭 렉스 역전 2루타, 전준우 8연승 쐐기 적시타
이날 롯데는 2회 1사 만루에서 안권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안치홍이 2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안우진을 두들겨 2-0으로 앞서갔다.
안우진에게 맞서서 친정 팀 키움을 상대로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한현희는 5회 2사 2루에서 애디슨 러셀에게 좌측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를 맞고, 이원석에게도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현희는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김진욱이 대타 박찬혁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2-3으로 뒤집혔다.
불펜의 힘으로 추가 실점을 막은 롯데는 7회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안권수와 김민석의 연속 안타로 1, 3루에 주자가 찼고, 고승민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동혁의 보크가 나와 손쉽게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잭 렉스가 1타점 역전 2루타를 쳤고, 전준우마저 바뀐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2루에 있던 렉스를 홈에 불렀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을 차례대로 올려 키움 타선을 찍어 눌렀다.
■ 한화 문동주, 김서현 프로 첫 동반 등판에도 5연패 수렁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팀의 미래인 문동주와 김서현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한화는 NC 다이노스에 단 2안타 빈공에 묶여 1-4로 졌다.
5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6승 1무 17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휴식을 위해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선발 등판에 맞춰서 복귀한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등 강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NC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8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 했다.
문동주가 6회까지 책임진 뒤 한화는 7회 다시 1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신인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동주와 김서현이 같은 경기에 등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서현은 서호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던 NC 2루 주자 김주원을 1루수 채은성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한화는 위기를 넘겼다.
NC 선발 페디는 4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하고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NC는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쓸어 담고 14승 12패로 리그 4위를 지켰다.
■ 고우석 무너뜨린 KIA, LG에 12-8 승리…주말 3연전 싹쓸이
KIA 타이거즈는 잠실 원정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12-8로 승리해 거침없이 5연승을 달렸다.
KIA의 잠실 LG전 싹쓸이는 2017년 6월 30일∼7월 2일 이후 2천129일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진 가운데, KIA와 LG는 8회에도 3점씩 주고 받아 8-8로 맞선 채 9회를 맞이했다.
텅 빈 불펜에 8회부터 조기 출근한 양 팀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정해영은 나란히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집중력에서 앞선 쪽은 KIA다.
KIA는 8-8로 맞선 9회 초 LG 마무리 고우석을 다시 두들겼다.
선두타자 김선빈과 최형우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황대인이 좌익선상 안타로 대주자 김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고우석의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스리런 쐐기포를 터뜨렸다.
KIA는 9회 말 임기영을 올려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 '곽빈 6이닝 무실점 역투' 두산은 SSG 제물로 4연패 탈출
두산은 인천 방문 경기에서 에이스 곽빈의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해 4연패에서 벗어났다.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강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곽빈은 1회 2사 후 최정과 4회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단타를 내줬을 뿐, 볼넷조차 하나도 내주지 않고 SSG 타선을 농락했다.
이승엽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12승 1무 11패로 KIA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두산 타선 역시 SSG 마운드에 고전해 2득점에 그쳤지만, 무실점을 합작한 두산 마운드 덕분에 승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4회 2사 후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내 물꼬를 튼 두산은 다음 타자 호세 로하스가 SSG 선발 박종훈의 초구를 때려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7회 추가 득점 역시 2사 후에 나왔다.
조수행과 양석환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에 두 명의 주자가 찼고, 김재환이 초구를 때려 2루에 있던 조수행을 홈에 불렀다.
■ '5연승' 삼성, kt 9연패 밀어 넣고 5경기 연속 1점 차 승리
수원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10회 터진 오재일의 귀중한 결승 솔로포와 이적생 김태훈의 세이브를 앞세워 5연승과 함께 kt wiz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12승 12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 삼성은 키움을 8위로 밀어내고 단독 7위가 됐다.
삼성은 10회 초 오재일의 시즌 3호 1점 홈런으로 길었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0회 말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린 삼성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지난 27일 이원석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김태훈은 이적 후 팀이 치른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김태훈은 10회 말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를 내주고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윤석을 내야 땅볼로 정리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내리 1점 차로 승리하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kt는 2016년 8월 4일 마산 NC 다이노스∼8월 13일 마산 NC전 이후 2천251일 만에 9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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