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시 찾은 상하이 오토쇼 현장, 그리고 그 후

2023. 5.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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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 전시관

지난 4월 27일, 막을 내린 중국 ‘상하이 오토쇼 2023(Shanghai International Automobile Industry Exhibition)’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터쇼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참가 기업들의 규모는 물론이고 전시 공간, 그리고 관람객들의 수 역시 그 어떤 행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수 많은 차량들이 미디어 관계자 및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상하이 오토쇼는 해외의 인사에게도 특별했다.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에게는 그 동안 ‘코로나 19(COVID 19)로 인한 빗장, 한중 간 여러 문제로 존재했던 ‘취재 제약’이 풀렸기에 꽤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았다.

지리 갤럭시 라이트 컨셉

더욱 정교해진 상하이 오토쇼 2023

코로나 19 이전, 상하이 오토쇼 현장을 찾아 취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도 비자 발급 등으로 인한 문제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취재 신청 자체도 난항이었고, 취재 신청이 승인되었더라도 현장에서 ‘취재 권한’을 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의 상하이 오토쇼는 취재 신청 절차에 많은 공을 들여, 취재 신청만 승인 난다면 현장에서 곧바로 취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위챗’을 기반으로 하는 출입 시스템이 ‘중국 외 국적자’에겐 낯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 번 취재 등록을 한다면 행사 기간 내내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을 관리하는 만큼 ‘언어소통’이 어려운 기자들에게도 무척 쾌적한 상황이었다. 다만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현장 직원들로 인해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디팔 S7

점점 정교해지는 중국 브랜드

몇 년 전부터 중국은 ‘전기차’에 집중했고, 실제 수 많은 전기차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덕분에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낯선 전기차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올해의 상하이 오토쇼는 코로나 19에 비한다면 ‘보다 정교해진’ 그리고 ‘브랜드들의 적자생존’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니오(Nio), 사이펑과 같은 ‘경험’과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는 여전히 존재했으나 ‘일부 브랜드’는 사라진 모습이었다.

JMC 다다오

그리고 상하이차, 장안자동차 등 ‘거대한 자동차 그룹’이 새롭게 출범한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차량’은 과거의 중국차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된 모습이었다.

니오, 사이펑과 같은 ‘경력자’들은 물론이고 지리의 갤럭시, 디팔, IM 등 새로운 경쟁력을 과시하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할, 그리고 나아가 ‘국내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은 차량’들이 보이기도 했다.

BMW XM 레이블 레드

최대 규모의 존재감

상하이 오토쇼 2023은 말그대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관련 전시회인 만큼 여러 브랜드들이 특별한 차량들을 선보였다. 실제 BMW는 XM의 고성능 사양, XM 레이블 레드를 공개하고 i7 M70을 선보였다.

여기에 포르쉐는 브랜드 75주년을 기념하며 3세대 카이엔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고, 폭스바겐은 ID.7 비전을 공개해 ‘새로운 시대를 위한 브랜드의 변화’를 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또한 마세라티는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고성능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그레칼레 폴고레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등이 전시되어 관계자,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디팔 S7

디지털화, 그리고 사용성 강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 상하이 오토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를 선보였고, 차량들의 실내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했다.

단순히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사용성이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실제 대부분의 차량들이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의 여러 설정, 편의사양 등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지리 갤럭시 L7

실제 몇몇 차량의 실내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사용자의 움직임, 목소리 등에 따라 화면 각도를 조절해 보다 손쉬운 사용성을 제공했다. 과거 니오의 ‘노미’ 뿐이었던 이러한 ‘인터랙티브’의 매력이 많은 차량에 퍼졌다.

아이카 GT

여전한 숙제, 그리고 짝퉁논란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이 도드라지면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실제 중국 브랜드들이 선보인 대부분의 전치가들이 ‘고유의 디테일’은 존재하지만 다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의 차량들과 유사한 차체 실루엣, 날카롭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등 전반적인 디자인 연출이 유사했다. 덕분에 더러 보이는 다부진 스타일, 직선적인 스타일들의 차량들이 눈길을 끌었다.

탱크 300

비슷한 디자인 외에도 ‘중국’으로 대표되는 짝퉁 디자인 역시 여전했다. 실제 일부 브랜드, 특히 만리장성의 여러 브랜드들은 올해에도 ‘기시감’ 가득한 차량들을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이들의 불쾌하게 만들었다.

실제 탱크 브랜드에서는 지프 랭글러, 램 등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차량들이 무대 위에 올랐고, 오라 브랜드 전시관에서는 폭스바겐, 다이하츠, 피아트 등 독특한 소형차를 떠올리게 하는 차량들이 존재했다.

현대 무파사

국내 브랜드들의 이유 있는 부진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상하이 오토쇼 2023에는 현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가 참여해 전시관을 꾸렸다. 그런데 세 곳에는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찾지 않는 모습이었고, 무척 한산한 모습이었다.

중국 시장이 요구하는 ‘전기차’도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현대차의 경우 무파사를 제외한다면 ‘특별한 차량’이 보이지 않았고 제네시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자동차 N

게다가 기아차는 ‘느린 대응’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실제 여러 차량들이 전시되었지만 ‘매력적인 전기차’는 존재하지 않았고, 나아가 중국 내 ‘전기차 전략’을 이제야 발표하며 대응이 늦은 모습이었다.

대신 현대차는 또 다른 희망을 전했다. 엘란트라 N의 디자인을 공개하고 N 브랜드의 존재감, 엘란트라 N 컵 카 등을 통해 ‘중국에서의 새로운 활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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