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들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분위기 확산

한송학 기자 2023. 5.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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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부터 제기된 경남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를 통폐합 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동여고는 지역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운 군민의 학교인 만큼 지역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통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통합이라는 구조적인 변화 없이 두학교가 담장 하나 사이로 남고와 여고, 공립과 사립으로 분리된 채 소규모 학교로 운영된다면 경쟁력을 잃고 결국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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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위기 대비·명문 학교 육성
군민 서명운동·군의회 통폐합 건의문 채택
'하동 미래 교육 군민 모임'이 하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고의 통폐합을 촉구하고 있다. 2023.3.15 뉴스1/한송학기자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10여년 전부터 제기된 경남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를 통폐합 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비하고 경쟁력 있는 명문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이지만 공립과 사립 고등학교의 통폐합이 이견을 보이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폐합은 학부모, 사회단체장, 군민 등으로 구성된 '하동미래교육 군민모임'이 주도하고 있다.

1일 군민모임에 따르면 고교 통합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 지역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통합의 최우선 목적은 적정규모의 학교를 구성함으로써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

학생 수가 작은 학교의 교육여건은 갈수록 악화해 학교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지역의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통합이 필요하다.

하동여고는 지역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운 군민의 학교인 만큼 지역인재 양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통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사립인 하동여고 법인 하동육영원은 교육은 경제 논리로 따지는 것이 아니며 통폐합 유사 사례에서 지역 공동화와 황폐화 부작용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통폐합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화 할 우려가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군민모임은 지난달 19일부터 통합을 위한 군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운동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서명부는 경남도교육청과 하동육영원 등 관계기관에 제출될 예정이다. 서명운동은 군청 홈페이지와 13개 읍·면사무소에 비치된 서명부에서 할 수 있다.

하동군의회에서도 고교 통폐합에 힘을 실었다. 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본회의에서 발의된 '하동여고·하동고 통합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2014년 이후 10년 동안 하동고의 학생 수는 32%, 하동여고의 학생 수는 50% 감소 돼 큰 위기에 처해 있다.

통합이라는 구조적인 변화 없이 두학교가 담장 하나 사이로 남고와 여고, 공립과 사립으로 분리된 채 소규모 학교로 운영된다면 경쟁력을 잃고 결국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에서는 진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명문고등학교가 있어야만 초·중학교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이 빛을 발할 수 있어 두학교의 통합이 농촌지역 교육 위기 극복의 선례가 될 수 있다.

하동군에서는 통폐합이 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군은 하동고와 하동여고가 통합되면 스마트 시설, 기숙사, 도서관 신축으로 적정규모의 학생 수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돼 학습권과 교육여건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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