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미, 미·일 ‘반색’…북·중·러 ‘반발’

김기현 2023. 5. 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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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바라보는 한반도 안팎 각국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동맹을 재확인했고 일본에선 협력 확대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북한은 추가 도발을 위협하고 중국과 러시아에선 비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각국 반응 정리해 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먼저 미국은 대한민국 정상의 국빈 방문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출국 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이 대표적 옙니다.

한국민요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국빈 방문 기간 한미 정상이 함께한 일정을 되돌아본 영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의 강력함과 함께 영역 확장을 언급했고 함께 올린 글을 통해선 한미가 '자유'에 대한 믿음을 공유한 동맹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한미 간에 한 때 '핵공유'를 둘러싼 해석 차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워싱턴선언'에 대해선 미 백악관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깁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 : "'워싱턴선언'은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동맹인 한국과 함께 이를 해낼 수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한반도가 특별하고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안보 분야와 달리 한미 간 경제 현안에 대해선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게 보조금 조항이 걸려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아니었습니까?

[기자]

미국 보조금 문제가 걸려있는 한국산 전기차와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인 반도체 등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들이 존재합니다.

윤 대통령이 미 의회를 찾아 연설하고 야당인 공화당 소속 하원 의장도 만났지만 이 문제가 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풀려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게 미 의원들 얘깁니다.

[앤디 김/미 하원의원/민주당 :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원하지 않습니다. 법 개정 요구에 따라서 이를 시도하겠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쉽지 않습니다."]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의 조기 방한 결정도 한미 정상회담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죠?

[기자]

기시다 총리 방한은 당초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 정상회담 이후로 관측됐었습니다.

그랬던 게 오는 7,8일 쯤으로 상당히 당겨지게 되는 겁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인데, 동맹의 결속을 강조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한 것도 조기 성사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으로선 중국을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최선의 대응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장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반발이 거센데 이 부분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중국은 국빈 방문 기간 내내 한미 양측의 밀착 행보를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미 의회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이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자 원색적 비난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8일 : "역사적 조류의 반대편에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중국은 윤 대통령이 귀국 길에 오른 후에도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가 '압도적 친미정책'을 펴고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북한이 이틀 연속해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입장과 논평을 잇따라 내고 '워싱턴선언'을 비난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안보협력 강화에 따른 반발로 풀이됩니다.

러시아 역시 '워싱턴선언' 발표 직후 "한미 핵 합의는 세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외무부 대변인 논평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가 보다 명확해진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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