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외국인 2명이나 없는데…깜짝 4위, 누가 NC를 약하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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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NC를 5강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원종현(키움)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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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시즌 전 NC를 5강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원종현(키움)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뚜렷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도 나머지 9개 구단 감독 중 누구도 NC를 5강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개막 한 달간 NC는 14승12패로 5할 이상 승률(.538)을 기록했다. 4월 마지막 3연전이었던 대전 한화전을 스윕하면서 1위 롯데에 2경기차 뒤진 4위로 기분 좋게 마쳤다. 지난달 18~19일 이틀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 성적이 더 놀라운 건 외국인 선수가 2명이나 빠졌기 때문이다.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는 시범경기 2차례 등판을 끝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시즌 개막 후 휴업했고, 외야수 제이슨 마틴은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4경기 만에 이탈했다.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도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에서 빠졌고, 포수 박세혁과 내야수 서호철, 외야수 김성욱도 부상으로 열흘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개막 이후 한 번도 베스트 전력으로 싸우지 못한 상황인데 4위로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대로 팀 평균자책점 1위(3.26)에 오른 마운드 힘이 가장 크다.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0.47로 단숨에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잡은 에릭 페디를 중심으로 구창모, 송명기, 신민혁, 이용준으로 5인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특히 와이드너 자리에 대체로 들어온 이용준이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14로 깜짝 호투하며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불펜에서도 김진호(14G 1승1패7홀드 2.77), 김영규(12G 2패5홀드 3.46), 김시훈(11G 1승1세이브3홀드 3.12) 등 젊은 투수들이 필승조로 떠올랐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첫 7경기에선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타선도 팀 타율 4위(.262), OPS 3위(.708)로 준수하다. 마틴의 공백 속에 손아섭, 박건우, 박석민, 윤형준, 오영수, 김성욱 등 6명의 국내 타자들이 번갈아 4번 타순에 들어갈 정도로 중심타선 고정이 어려운 상황. 파괴력은 떨어지지만 리그 최다 희생 번트(15개), 도루 2위(25개)로 짜내는 야구를 하고 있다.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 박세혁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주전 유격수로 폭풍 성장 중인 김주원(.281 3홈런 13타점), 외야수 천재환(.313 1홈런 5타점), 내야수 서호철(.326 6타점) 등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타선에 힘이 되고 있다. 기복이 심하긴 하지만 거포 1루수 오영수(.183 3홈런 11타점)의 장타력도 위협적이다.
지난해 감독대행을 거쳐 올해 정식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NC 감독도 서두르지 않고 안정된 운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4월 선전에 대해 “선수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위해 합심한 덕분이다”고 공을 돌리며 “외국인 선수 2명이 장기 이탈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자기 모습들을 잘 보여줘 이렇게 버티고 있다. (성장통을 겪는 오영수처럼) 어린 선수들은 이런 과정을 한번은 겪어야 하는데 지도자들이 인내하면서 참아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봐야 하는 팀이고, 이 과정을 거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와이드너와 마틴 모두 5월 안으로 1군 합류가 예상된다. 베테랑 박석민까지 돌아오면 5월말쯤 완전체 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 주장 손아섭은 “후배들이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잘해준 덕분에 한 팀으로 뭉쳐 버티고 있다”며 “부상 선수들까지 돌아오면 다른 팀들과 힘 대 힘으로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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