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엔 더 번다…전기차 '선수' 입장에 '상반기 1등' 예약

금준혁 기자 2023. 5.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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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분기 합산 영업익 6.5조, 매출 65조 예상…1분기보다 소폭 증가 전망
제네시스·SUV 훈풍에 아이오닉6·코나일렉트릭 가세…"美 IRA도 문제 없다"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전시장. 2023.4.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올해 1분기 매달 1조원을 넘게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자동차(005380)가 2분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싸게 많이' 팔 때 현대차는 비싼 차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57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798억원) 대비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조9330억원으로 전년 35조9999억원보다 10.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 37조7787억원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당초 증권사에서 전망한 영업이익 2조9117억원보다 20% 이상 높다. 현대차는 사상 최대실적에 힘입어 2009년 국제 회계연도 도입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서게 됐다.

현대차 약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출혈경쟁 속에서도 '제값받기 전략'을 유지한 것이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급한 인센티브는 대당 963달러(130만원)로 미국시장 평균인 1250달러(167만원)에 못 미친다.

그사이 현대차는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비싼 차량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57.8%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SUV와 제네시스 판매가 각각 28%, 36%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90만2691대) 대비 13.2% 증가한 102만1712대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초 수립한 생산 계획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6와 새롭게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도 현대차의 질주에 더욱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아이오닉6은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자동차·전기차·디자인상을 받았으며 독일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금상을 획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로 대기 수요가 높은 아이오닉6 중심의 판매가 강화됐다"며 "2분기에 코나 전기차 판매 개시로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우인 기아(000270) 역시 형님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2조9300억원, 25조414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2%, 16.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입이익 2조8740억원, 매출 23조6907억원을 달성해 현대차에 이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2위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망치를 유지하게 되면 2분기에만 합산 6조5068억원의 영업이익과 65조34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4667억원, 61조4697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세부지침이 발표된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IRS) 등은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고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차종을 발표한 바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리스 판매차량을 늘리고 현지 생산체계를 앞당겨 구축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IRA의 예외가 적용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과 리스 차량의 판매를 기존 5%에서 지난 3월 35%로 늘렸다.

여기에 SK온과의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기아도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리튬 시세가 훨씬 낮아졌고 인센티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수익성 구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725억원, 매출액 61조56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96.7%, 2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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