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부산행’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좀비 피해 화장실로” (지선씨네2)[어제TV]

유경상 2023. 5. 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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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TX 열차팀장, 기장이 영화 '부산행'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부산행'은 부산행 KTX 열차에 좀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장도연은 "실제로 이런 감염 사태가 벌어지면 기관사, 승무원 분들은 어떻게 할지. 탑승객 용석의 지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분들을 만나고 왔다"며 실제 KTX 열차팀장과 기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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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TX 열차팀장, 기장이 영화 ‘부산행’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4월 30일 방송된 SBS ‘지선씨네마인드 시즌2’에서는 영화 ‘부산행’을 다뤘다.

영화 ‘부산행’은 부산행 KTX 열차에 좀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탑승객 용석(김의성 분)은 위기 상황에서 기장을 압도하며 열차 안을 장악해 또 다른 위기를 만든다. 장도연은 “실제로 이런 감염 사태가 벌어지면 기관사, 승무원 분들은 어떻게 할지. 탑승객 용석의 지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분들을 만나고 왔다”며 실제 KTX 열차팀장과 기장을 소개했다.

먼저 조재열 기장은 “승객이 기장한테 전속력으로 달리라고. 용석이라는 분은 저에게 제압당했을 것 같다. 제가 운동을 좀 한다. 철인 3종을 한다”고 영화 내용에 반박했다. 반면 박재환 열차팀장은 “그런 고객도 고객이기 때문에 잘 달래고 구슬려야 한다. 제복 입은 직원으로서 감수하고 끌어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중간 역을 모두 건너뛰고 전속력으로 부산으로 직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재열 기장은 “기장 업무 자체가 피동적이다. 재량으로 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 속도 범위 내다. 절대 이런 상황에서 재량을 부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재환 열차팀장은 “저 같으면 부산은 청정지역이라면 선로전환기를 수동으로 작동하는 게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추리했지만 조재열 기장은 그래도 “안 간다”며 “다른 열차가 올 수 있다. 충돌사고가 날 수도 있다. 안전을 생각하면 저는 안 간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용석은 좀비가 가득한 열차 칸을 분리해내고 부산으로 가자고 제안하는 상황. 하지만 실제 KTX는 구조상 칸을 분리해낼 수 없다고. 조재열 기장은 “KTX는 관절대차이다 보니까 분차를 할 수 없는 열차”라고 설명했다.

계속 의견이 엇갈리던 기장과 열차팀장은 열차 내에서 좀비가 나타나면 가장 안전한 장소, 화장실에 숨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문을 잠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 또 영화 안에서 좀비가 문을 열지 못한다는 설정도 꼬집었다.

이들이 뽑은 ‘부산행’ 옥에 티는 기장이 자꾸 마이크를 잡고 승객들에게 방송을 한다는 점. 박재환 열차팀장은 “제가 마이크를 잡고 고객을 상대한다. 좀비 몇 호차에 있다, 가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서 부산까지 이동하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또 그는 위기에 대응하는 4단계가 있다며 “1단계 관심, 2단계 주의, 3단계 경계, 4단계 위기. 많은 부분에서 코로나 감염 방지에 효과가 있었다. 영화 속 좀비, 현실에서 코로나와 싸우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며 ‘부산행’이 그만큼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말했다. (사진=SBS ‘지선씨네마인드 시즌2’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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