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한달새 두번 먹통…‘전자지갑’ 매일 쓰는데 불안

임지선 2023. 5.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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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 '네이버페이'가 4월에만 두 차례나 장애를 일으켜, '전자지갑'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결제와 본인 인증 등 일상생활 속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은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에게 보다 강화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장애가 반복되며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와 자영업·소상공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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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어 29일에도 1시간 넘게 장애 발생
“필수 인프라 된 결제·인증에 의무 강화해야”
네이버페이가 4월에만 6일에 이어 29일에도 각각 한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켰다. 네이버파이낸셜 제공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 ‘네이버페이’가 4월에만 두 차례나 장애를 일으켜, ‘전자지갑’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결제와 본인 인증 등 일상생활 속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은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빅테크 기업들에게 보다 강화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6일에 이어 29일에도 한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켰다. 토요일이었던 29일에는 오전 9시38분부터 10시55분까지 1시간17분 동안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가 안됐다. 목요일이었던 지난달 6일에도 오후 2시15분부터 3시20분까지 1시간5분 동안 네이버페이 장애로 온라인 결제는 물론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환불·구매 확정 등이 이뤄지지 못했다.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 차례 장애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모두 “일시적인 오류”라고 해명했다. 6일 장애 때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관련 서버 작업 중 설정 오류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며 “설정 오류 지점을 바로잡아 서비스를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29일에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 중 결제 관련 기능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장애가 반복되며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와 자영업·소상공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공동대표는 3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손님은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믿고 물건을 사러 오고 편의점주들도 비싼 수수료를 내고 있는데, 장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며 “젊은 손님들은 신용카드나 현금 없이 페이 서비스만 믿고 왔다가 장애가 발생해 아예 물건을 못사고 가는 낭패를 겪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32조원에 달한다. 간편결제 사업자 51곳 중 상위 2곳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 중이다. 카카오페이가 56조원, 네이버페이는 2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카오와 네이버, 두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 안정성이 간편결제 시장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게다가 이번 장애 사태는 지난 3월 말 네이버페이 사용처가 삼성페이 결제용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단말기가 보급된 전국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확대되며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에 다른 서비스는 몰라도 결제나 인증 등 ‘일상생활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안정성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빅테크 기업들의 잇단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보안 사고와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응해, 서비스 안정화 강화 정책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법학)는 “지난해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때도 인증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켜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이용 못하는 등 불편이 컸다”며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국민 일상생활에 필수 인프라가 된 페이나 인증 서비스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서비스 안정성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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