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옮겨서 한판 붙자”…삼성 vs LG 맞대결 펼치는 이곳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맞대결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80조원인 LG전자 내 전장(VS) 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인포테인먼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VS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인포테인먼트는 크게 텔레매틱스와 내비게이션, 오디오,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LG전자의 강점은 텔레매틱스다. 텔레매틱스란 차와 인터넷을 연결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선 위성 등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해 분석하는 텔레매틱스 기술이 필수다. 테슬라처럼 차량 소프트웨어를 실시간 업그레이드하는 무선업데이트(OTA)에서도 텔레매틱스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3만건에 이르는 통신 특허 기술로 텔레매틱스 시장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텔레매틱스 시장서 LG전자 점유율은 23.3%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스마트폰 시장에선 철수했지만, 1995년부터 약 26년 간 쌓아온 통신 특허가 탄탄한 성장 기반이 됐다.
여기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휘어지는 플라스틱 OLED(POLED)를 활용한 디지털콕핏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전기차가 엔터테인먼트의 스마트 공간으로 바뀌며 전면 디스플레이에 안전성과 전력 효율이 우수한 LG전자의 플라스틱 OLED(POLED) 탑재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인포테인먼트를 새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1월 삼성에 인수된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8800억원을 기록해 인수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은 반도체 등 다른 사업부가 부진한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1300억원을 내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만의 디지털콕핏 점유율은 24.7%로 추정된다. 하만은 올해 초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디지털콕핏 ‘하만 레디 업그레이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이어 페라리까지 고객사로 만들면서 디지털 콕핏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 인포테인먼트의 중심은 오랜 명성을 떨치던 하만의 카 오디오다. 디지털 콕핏에 음성 지원 시스템과 스피커가 필수기 때문이다. 오디오 품질 뿐 아니라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주행 보조도 강점이다. 하만은 지난해 새로운 차량용 솔루션인 ‘레디’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디케어는 운전자 상태 변화를 인지해 최상의 운전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운전 도중에 졸면 경고 알람을 들려주는 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장이 분명한 만큼 삼성과 LG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70억달러(약 63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28년 850억달러(약 114조원) 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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