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좋은 1Q 실적…10곳 중 6곳 선방했다
32곳, 기대치 5%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5월 초까지 조정장세 나타날 수 있지만
2분기 바닥 찍고 서서히 반등 기대감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로 시작된 1분기 실적발표가 어느덧 절반 정도에 이르렀다. 현대차(005380)나 기아(00027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어닝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자평한다. 이제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20곳 중 9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2500선을 웃도는데다 2차전지에 대한 차익 매물들이 나오며 시장 조정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되고 상황이기도 하다.
1Q 실적발표 반환점… 어닝서프라이즈 45%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총 71개 상장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57.7%에 이르는 41곳이 시장 기대치를 넘는 영업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치를 5% 이상 웃도는 기업도 32개(45.07%)에 달했다. 통상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의 5% 이상을 웃돌면 ‘어닝서프라이즈’로 분류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4.0% 늘어난 228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인 992억원을 130.5% 웃도는 수준이다. K9자주포와 고성능유도미사일체계인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이어진데다, 지난 1일 합병된 한화 방산의 성적도 실적에 포함됐다.
LIG넥스원(079550)과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84.0%, 67.2%씩 웃도는 682억원,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위 안에 드는 상장사 중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였다. 현대차(005380)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시장이 기대했던 2조9117억원을 23.4% 뛰어넘었다. 기아(000270)차 역시 1분기 2조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기대치(2조3229억원)를 23.7% 웃돌았다. 두 기업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해 1분기 1205원에서 올해 1270원대로 오르며 환율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머지 30곳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천보(278280)가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치며 시장 기대치(104억원)를 84.3% 하회하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2차전지 소재 부문 판가와 출하량 동반 하락 영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미반도체(042700)와 한솔제지(213500)도 시장 기대치를 각각 83.1%, 69.1%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도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1조1억원)를 36.0% 밑도는 성적을 냈다.
5월 초까지 변동성 우려…2Q 바닥론 솔솔
전체 1분기 실적을 내놓은 71개 기업의 영업이익 합은 22조4376억원으로 기대치의 합(19조8589억원)을 12.98% 웃돌았다. 게다가 삼성전자(005930)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았지만 ‘감산’을 선언하며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가 11.86% 오르며 2500선을 돌파한데다, 그동안 급등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린 2차전지주가 부진한 실적을 낸 점은 우려스럽다. 실제 천보(278280)의 어닝쇼크 이후 2차전지주 전반이 급락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2차전지 과열 양상에 대해 지적하며 불공정거래 엄단을 지시한 점도 2차전지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올해 전체와 1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등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과격한 되돌림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며 “5월 초까지 업종, 종목별 기대와 현실 간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은 2분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 181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21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4708억원)보다 52.43% 감소할 전망이다. 게다가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한 달 사이 0.40% 하향됐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경기나 기업 실적의 방향이 전환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하반기 업황 저점과 내년 한국전력(015760)의 흑자 전환 등을 기대한다면 변동성을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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