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서 뛴다는 소리 듣고 싶었다” 제주 김봉수, 태극마크도 증명한다

허윤수 2023. 5.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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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증명해 왔던 김봉수(24·제주유나이티드)가 이번엔 태극마크 자격을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봉수는 지난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했다.

이번에도 김봉수는 증명했다.

김봉수는 "제주에서 열심히 하다가 대표팀에 소집되면 그것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표팀을 향한 의지는 강하지만 눈앞에 놓인 일부터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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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꾸준히 증명해왔던 김봉수
이제 다음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프로 자격을 입증한 김봉수(제주)가 태극마크를 노린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매 순간 증명해 왔던 김봉수(24·제주유나이티드)가 이번엔 태극마크 자격을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봉수는 지난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했다. 2019년 광주대학교의 U리그 6권역 우승을 이끌었지만 정작 그를 향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큰 기대 없이 프로 첫 해를 준비하던 김봉수는 개막 후 8경기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봉수는 “처음 프로에 와서는 속도, 압박 등 차이가 있어서 적응이 어려웠다”며 “우연히 출전 기회가 왔는데 생각도 못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출전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떨렸는데 진짜 경기 시작을 앞두고는 긴장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김봉수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네 번째 경기였던 FC서울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김봉수와 서울의 묘한 인연이 시작됐다. 김봉수의 두 번째 득점도 서울을 상대로 터뜨렸다. 이날 그의 득점은 제주의 12경기 연속 무승 고리를 끊는 결승골이 됐다.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었다. 올 시즌 서울과 만남에선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봉수는 “데뷔골 이후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며 “이후 서울과 경기를 앞두면 형들이 ‘이번에도 골 넣냐’고 물어봤다”고 말한 뒤 웃었다. “자책골 이후 훈련 때는 우리 골대에 넣지 말라고 놀림도 받았다”고도 털어놓았다.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김봉수는 이제 증명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나이를 벗어나면서 진짜 실력으로만 경쟁해야 했다.

김봉수는 “U-22 규정으로 데뷔도 하고 경기도 뛰었다”면서 “그런 규정 없이도 충분한 경쟁을 통해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규정 때문에 뛴다는 말 대신 제일 잘해서 뛴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계속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U-22 규정 혜택 없이도 33경기에 나서면서 완전한 제주의 한 축이 됐다. 데뷔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었고 중앙 수비수를 겸하는 파격 변신까지 이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수비수 겸업 제안을 받은 김봉수는 “한 번 해보겠다”며 당찬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김봉수는 증명했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좋은 패스 기술로 빌드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과감한 전진 능력으로 공격 물꼬를 텄다. 팀 선배 정운은 김봉수를 향해 “상당히 영리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봉수는 “(김) 오규 형에게 수비적인 위치나 조언을 많이 듣는다”며 “경기 중에도 말을 많이 해주면서 도움을 준다”고 공을 돌렸다. 긍정적인 생각도 힘이 됐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개인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는 한 번 더 증명하고자 한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린다.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던 그가 프로에 와서 최종 명단 경쟁을 한다는 것부터가 큰 성과다.

김봉수는 “소속팀과 달리 또래와 함께하는 대표팀은 색다르다”며 “꾸준히 경기에 뛰고 있는 만큼 욕심도 나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신경 쓰기보단 늘 해왔던 대로 자기 몫을 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봉수는 “제주에서 열심히 하다가 대표팀에 소집되면 그것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표팀을 향한 의지는 강하지만 눈앞에 놓인 일부터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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