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엘롯기' 동반 5강 현실화되나, '1위' 롯데와 '5위' KIA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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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지방 구단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2017년 4월 12일에도 리그 선두에 자리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였다.
무엇보다 롯데는 이날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따낸 게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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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쾌조의 8연승에 성공했다. 롯데가 8연승을 내달린 건 2010년 6월 3~12일 이후 약 12년 10개월, 무려 4705일 만이다. 당시 KBO 리그는 8개 구단 체제였다. 또 롯데를 이끌었던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었다.
동시에 롯데는 올 시즌 14승 8패로 승률 0.636을 마크하며 리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였던 SSG 랜더스가 같은 날 두산에 0-2로 패하면서 롯데가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상태에서 선두 자리에 등극한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약 10년 9개월, 3949일 만이었다. 롯데는 2017년 4월 12일에도 리그 선두에 자리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였다.
이날 사직야구장에는 2만 299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롯데는 이날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따낸 게 고무적이었다.
결국 안우진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2022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춰 롯데로 이적한 한현희는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등판, 4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김진욱(1⅓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 행진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KIA는 5연승과 함께 12승 11패를 기록하며 두산과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리그 1위 롯데와 승차는 2.5경기. KIA가 잠실 LG전에서 스윕을 이뤄낸 건 2017년 7월 2일 이후 2129일 만이었다. 또 LG 상대로 스윕한 건 2018년 4월 19일 광주 LG전 이후 1838일 만이었다.
LG와 KIA 팬들의 화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주말 3연전이었다. 4월 29일과 30일 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리그 1위 롯데와 승차는 2.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반해 3연패에 빠진 LG는 15승 11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자리했다. 1위 롯데와 승차는 1경기.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롯데와 KIA가 연승을 질주하는 건 KBO 리그에 의미가 있다. 바로 이른바 '엘롯기'로 불리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인기 구단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와 KIA가 3연전 내내 보여준 경기력과, 관중 동원력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었다.
비록 KIA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LG는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은 채 여전히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비록 3연패에 빠졌으나, 1위 롯데와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개막 초반에 많은 승수를 벌어놓은 끝에 15승 11패의 성적으로 4월을 마감했다. 여전히 갖고 있는 전력이 탄탄해 언제든지 다시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KBO 리그가 새롭게 5월을 맞이하는 가운데, 각 팀들은 적게는 22경기(롯데), 많게는 26경기(LG, NC)를 각각 소화한 상황이다. 롯데와 KIA, 삼성(5연승)이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KT는 9연패, 한화는 4연패 늪에 각각 빠져 있다. 특정 팀의 독주 없이 전체적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위 롯데부터 8위 키움까지 승차는 단 4경기. 연승 혹은 연패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순위의 숫자가 확 바뀔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일단 LG와 롯데, KIA가 모두 5위 이상의 순위에 포진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과연 올 시즌에는 '엘롯기'가 모두 5위 안에 들며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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