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 vs 부드러움의 대결?… 닮은듯 다른 두 원내 리더십
윤재옥·박광온 모두 외유내강 평가
쌍특검·간호법·노란봉투법 등
입장차 뚜렷해 협상 쉽지 않을듯
내년 총선을 이끌 여야의 새 원내사령탑 진용이 완성되면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카운터파트너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향후 역학관계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혼선과 지도부 내 설화 논란, 야당은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라는 겹악재가 겹치면서 여야 모두 총선 전 지지율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여야 원내지도부는 내년 총선 전까지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종 현안을 놓고 샅바싸움을 한층 치열하게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야 원내대표 리더십 스타일과 이들 간 '케미'도 정국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 리더십 '외유내강'
4월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갖춘 의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각 당 원내대표직에 출마한 타 의원들에 비해 '강성 이미지'는 덜한 편이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관계자와 보좌진들은 일관되게 윤 의원에 대해 "큰 리스크 없이 원내 협상을 이끌어갈 리더"라고 말한다. 박 의원에 대해서도 민주당 내에선 "신사적이다", "온화하다"는 평이 나온다.
두 의원은 평소엔 조용하지만, 필요할 때는 상대로부터 원하는 걸 얻어낼 수 있는 '강단 있는 성격'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는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기보다 당을 똘똘 뭉치게 하고 유능한 지도부를 만들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상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통과를 관철한 바 있다. 윤 의원도 "내줄 건 내주고, 원하는 건 확실히 받아낼 수 있는 리더"로 평가된다. 윤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로 활동하며 민주당과 물밑 협상으로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윤 원내대표는 경찰 출신으로, 19대부터 21대까지 대구 달서구 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직 언론인으로, 2014년 재보궐선거부터 21대까지 경기 수원 정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부터 함께 3선을 지낸 만큼 소통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안 대립 불가피‥'협치' 가능할까
하지만 쟁점 현안을 놓고서는 온화한 성향의 두 원내대표라고 하더라도 대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두 사람은 '허니문' 기간도 없이 내주 전세사기 피해자 특별법 처리부터 최근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면허 취소법, 본회의에 직회부된 방송 3법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야 한다. 또 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공언한 이른바 '노란봉투법'도 여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상황이 워낙 위중하고 여러가지 지점에 대해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합리적이라고 해도 당 입장이 정해지면 추진력있게 밀고 나가는 성격이라 협치가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은 폐기하고 50억 클럽·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히 수용하라"며 투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윤계인 윤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눈치를 보느라 여야 간 협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실컷 합의하고 사인한 것도 대통령이 뭐라고 하니 없었던 일을 만들었다"면서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의 눈치보는 역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잡기 위해 여야가 정책 경쟁이나 정치 쇄신에도 나설 예정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대치까지는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론과 동 떨어지면 안좋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면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드러나지 않는 전략통으로 여야 원내대표 모두 극단적인 투쟁을 할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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