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CWS..‘왕년 최고 유망주’ 프레이저, 자리 잡을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3. 5. 1.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이번에는 화이트삭스다. 프레이저는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4월 29일(한국시간) 두 건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12년 경력의 베테랑 불펜투수 브라이언 쇼 그리고 '왕년 유망주' 클린트 프레이저를 품었다. 29일까지 시즌 7승 20패, 승률 0.259를 기록하는데 그친 화이트삭스는 추후 팀의 주요 전력이 될 수도 있는 '보험'을 마련했다.

35세 베테랑 쇼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인 선수.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이름은 프레이저다. 한 때 최고의 기대주였던 프레이저는 현재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화이트삭스에서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1994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프레이저는 특급 유망주였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지명됐다. 크리스 브라이언트(2순위), 존 그레이(3순위)보다는 지명 순번이 낮었지만 헌터 렌프로(11순위), 팀 앤더슨(17순위), 애런 저지(32순위), 코디 벨린저(4R 지명)보다 먼저 이름이 불렸다. 그만한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지명 직후부터 TOP 100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고 마이너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무난한 성장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6년 여름 클리블랜드가 불펜 강화를 위해 앤드류 밀러를 영입하며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양키스 최고 유망주가 된 프레이저는 2017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명성에 비해 돋보이는 시작은 아니었다. 데뷔시즌 39경기에서 .231/.268/.448 4홈런 17타점 1도루를 기록한 프레이저는 본격적인 빅리거로 거듭나야 할 2년차 2018시즌을 부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빅리그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레이저는 첫 2년 동안 54경기 .238/.295/.429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2년 동안 부침을 겪은 프레이저는 2019년 빅리그 69경기에 출전해 .267/.317/.489 12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2020시즌에는 39경기에서 .267/.394/.511 8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 2년 동안 108경기에서 .267/.347/.497 20홈런 64타점을 기록한 프레이저는 데뷔 첫 2년과는 다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양키스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는 '야구계 최고 명문' 양키스는 2021시즌 프레이저가 부상에 시달리며 66경기 .186/.317/.317 5홈런 15타점에 그치자 2021시즌 종료 후 그를 포기했다.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힉스, 조이 갈로 등 스타 외야수들이 즐비했던 양키스는 잠재력을 기량으로 폭발시키지 못하는 선수를 품고 기다려줄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양키스에서 논텐더 방출을 당한 프레이저는 지난시즌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빅리그에서 단 19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1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216/.356/.297 1타점 1도루. 트리플A에서 더 많은 66경기에 나섰지만 트리플A 성적도 .190/.283/.302 6홈런 35타점에 불과했다. 시즌 종료 후 컵스를 떠난 프레이저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를 치렀지만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텍사스도 떠난 프레이저는 이제 화이트삭스 선수가 됐다.

프레이저는 최근 2년 연속 최악의 지표를 썼다. 2017-2020시즌 리그 평균 수준을 오가는 타자였던 프레이저는 지난 2년은 확실히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성을 보였다. 리그 평균(시속 88.4마일) 수준을 유지하던 평균 타구속도는 지난 2년 시속 86-87마일로 떨어졌고 꾸준히 30% 이상을 유지하던 스윗스팟 명중율이 지난 2년은 2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프레이저는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패스트볼에는 강한 타자'였지만 지난 2년은 패스트볼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원래부터 수비는 약점이었던 프레이저는 볼넷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장점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프레이저는 올시즌 트리플A 15경기에서 .250/.350/.442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비록 2년 동안 최악의 성적을 썼지만 프레이저는 아직 28세.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는 나이다. 다시 2019-2020시즌의 기량을 찾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화이트삭스도 프레이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루이스 로버트, 엘로이 히메네즈, 오스카 콜라스, 앤드류 베닌텐디 등 기대한 외야진이 사실상 모두 부진하고 있는 상황. 현재 타선의 분위기를 바꿔줄 선수가 필요하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최근 최악의 흐름을 보인 프레이저를 품은 이유다.

과연 프레이저가 반등에 성공하며 양키스, 컵스에 이어 새로운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고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클린트 프레이저)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