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말은 우연일 뿐…손진형 '엘랑비탈 20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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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져 내린 물감덩어리가 요동을 치는 화면에 단 하나의 형상만이 잡힌다.
때론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선명한 말의 형상을, 때론 형태조차 잡히지 않는 색채의 난장 속에 그 말을 숨겨놓기도 하는데.
작가가 이제껏 화면에 끌어내온 여느 말보다 다소 익살스러운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은 안료를 배합해 만든 색을 이용한 '드리핑 기법'으로 형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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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추상 '말' 통해 전하는 색채 이야기
물감이 쌓아내는 꿈틀대는 생명력 표현
붓 대신 안료 흘려얻는 우연적 기법으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뚝뚝 떨어져 내린 물감덩어리가 요동을 치는 화면에 단 하나의 형상만이 잡힌다. 큰 눈망울, 커다란 코와 입을 담은 긴 얼굴, ‘말’이다.
작가 손진형은 말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전한다. 때론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듯 선명한 말의 형상을, 때론 형태조차 잡히지 않는 색채의 난장 속에 그 말을 숨겨놓기도 하는데.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의 형상을 통해 색채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는 게 정확할 거다. 굳이 말을 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단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지만 사람과 기꺼이 동행을 선택해주는 말의 기질에서 가정의 일원으로 사회적 구성원으로 다양한 역할과 관계를 맺는 우리의 모습을 봤다”는 거다.
‘생명의 비약’ ‘생의 약동’쯤으로 번역이 될 ‘엘랑비탈 2023-2-20’(Elan Vital·2023)은 즉흥적인 색채표현이 도드라진 작품. 작가가 이제껏 화면에 끌어내온 여느 말보다 다소 익살스러운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은 안료를 배합해 만든 색을 이용한 ‘드리핑 기법’으로 형상을 만들어낸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에 안료를 직접 흘려 얻어지는 우연적인 말의 형상을 기대하는 거다.
5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142길 리나갤러리서 여는 10인 작가 기획전 ‘2023 스텝 업: 모멘텀’(2023 Step Up: Momentum)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60.6×72.7㎝. 리나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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