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1년만의 '단독 1위' 일등공신, 'ERA 0.81' 롯데표 벌떼야구[초점]

김영건 기자 2023. 5.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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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13년만의 8연승을 질주하며 11년만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상승세의 중심엔 롯데표 '벌떼야구'가 있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후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 7월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8연승 동안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0.81(33.1이닝 3자책)로 KBO 전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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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3년만의 8연승을 질주하며 11년만에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상승세의 중심엔 롯데표 '벌떼야구'가 있다.

왼쪽부터 롯데 구승민, 김원중, 김진욱. ⓒ스포츠코리아

롯데는 4월30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4승(8패)째를 거둔 롯데는 승률 0.636으로 승차 없는 2위 SSG 랜더스(15승9패ㆍ승률 0.625)를 승률에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치른 후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 7월7일 이후 3949일 만이다.

7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는 이날 KBO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키움 우완 안우진을 상대 선발투수로 만났다. 롯데의 연승가도 중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 그러나 롯데는 안우진 공략에 성공하며 5회까지 2득점을 올렸다. 4회 제외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안우진은 올 시즌 최소이닝(5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롯데는 우완 사이드암 선발 한현희가 5회초 3실점을 내주며 조기 강판됐지만 강력한 불펜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진욱(1.1이닝)-김상수(1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마운드가 버텨준 가운데 결국 7회말 4안타로 응집력을 보이며 3득점을 뽑아낸 롯데는 키움을 꺾고 8연승을 완성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8연승 기간 동안 롯데 선발진은 평균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나균안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은 평균 이닝이 4이닝밖에 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도 4.83(24.2이닝 13자책)으로 부진했다. 불펜이 선발보다 긴 이닝을 끌고 가면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구승민. ⓒ연합뉴스

이 상황에서 롯데 불펜진은 모두 제 기량을 완벽히 보여주며 나오는 족족 위기를 탈출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기존 핵심 불펜 자원인 우완 구승민과 김원중이 건재한 가운데 이들의 뒤를 좌완 '영건' 김진욱이 받쳤다. 베테랑 우완 김상수, 윤명준도 제 몫 이상을 해줬고 우완 최준용도 부상에서 복귀해 힘을 실었다.

▶8연승 기간 롯데 주요 불펜 투수 성적

구승민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2이닝 무실점)
김원중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이닝 무실점)
김진욱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6.2이닝 무실점)
김상수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2이닝 무실점)
윤명준 2홀드 평균자책점 0(2.1이닝 무실점)
최준용 2홀드 평균자책점 0(2이닝 무실점)

선발진의 난조를 '벌떼야구'로 극복하는 데 성공한 롯데였다. 8연승 동안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0.81(33.1이닝 3자책)로 KBO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두산 베어스(2.57)와도 큰 차이가 났다. 선발이 고전해도 불펜에서 버티니 경기 후반에도 역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롯데가 현재 팀 홀드, 세이브 부문 모두 KBO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래리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의 과감한 판단도 돋보였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이 확실했다. 선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불펜야구를 가동했고 모두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김원중(왼쪽)과 래리 서튼 감독. ⓒ연합뉴스

롯데가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선발이 아닌 불펜의 힘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롯데의 놀라운 상승세 중심에 있는 '벌떼야구'에 팬들의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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