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에 막힌 블록체인 게임…韓 빼고 나오는 신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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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과 자체 플랫폼 구축을 숙원으로 꼽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법상 환금성 조항에 막혀 가상자산(코인)·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발행할 수 없자 글로벌에서 우선 출시해 경쟁력을 먼저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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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법 '사행성' 난제…게임사 자체 경쟁력 확보도 중요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글로벌 진출과 자체 플랫폼 구축을 숙원으로 꼽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법상 환금성 조항에 막혀 가상자산(코인)·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발행할 수 없자 글로벌에서 우선 출시해 경쟁력을 먼저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산업법에 대한 규제 개선과 더불어 게임사의 자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우후죽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게임플레이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를 가상자산(코인)이나 NFT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특히 해당 가산자산·NFT를 가상자산 거래소나 개인 간 교환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벌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엑시 인피니티'·'크립토키티' 등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관심을 끌자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나섰다. 넷마블(251270)은 지난달 19일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글로벌 출시했다. 앞서 위메이드(112040)도 자사의 인기 블록체인 게임 '미르4'에 운영 노하우를 붙여 '미르M'을 글로벌로 다시 출시했다. 넥슨 또한 자사의 인기 IP 메이플스토리에 NFT를 붙인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은 모두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못한다. 게임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가상자산(코인)·NFT를 현금화할 수 있어 게임산업법상 금지하고 있는 환금성 조항에 해당돼서다.
게임업계는 협회·국회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당 사행성 규정을 바꿔달라고 호소해왔다. 일부 변화 기류가 포착되기도 했다. 가상자산 및 NFT에 대한 법률을 소관하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일부 법안에서는 NFT와 게임코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규제 개선 움직임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블록체인 게임들의 경우 단순 PvE에 기반해 코인·NFT를 채굴하는 데 치중돼있어서다. 유저들이 작업장이나 자동 봇 프로그램을 돌려 수익을 얻는 데만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진짜 유저보다는 코인을 통해 투기를 하려는 유저들밖에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며 "국내 게임사들은 한국 규제를 풀기 어려우니 글로벌에서 '히트'를 치고 들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먹히던 IP로 글로벌에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미진한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 또한 지적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을 주로 맡아왔다.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처럼 다수의 유저들이 모여 안건을 투표하고 이에 따라 움직이는 커뮤니티를 운영한 경력이 짧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디 게임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은 있지만 이 게임들이 다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본 경험은 없다"며 "코인 투기를 막으면서 유저들을 달래는 노하우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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