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삼성, 전부 ‘1점차 승리’...김태훈 안 데려왔다면 어쩔 뻔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5. 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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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만 던지면 막는다."

삼성 '이적생' 김태훈(31)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훈의 마무리 속에 삼성은 1-0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태훈은 "팀이 5연승을 달성해서 기분 좋다. 앞에서 (오)재일이 형이 극적인 홈런을 쳐서 더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더 힘을 냈다. 주자가 나가도, 내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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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훈이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전에서 연장 10회말 올라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낸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내 공만 던지면 막는다.”

삼성 ‘이적생’ 김태훈(31)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적 후 3경기 나섰는데, 1승 2세이브다. ‘무너졌다’는 평가까지 듣던 삼성 불펜이지만, 김태훈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나 ‘1점차 승리’가 이어지고 있기에 더욱 김태훈이 도드라진다.

김태훈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훈의 마무리 속에 삼성은 1-0의 승리를 거뒀다. 10회초 오재일의 결승 솔로 홈런이 폭발했고, 김태훈이 이를 지켜냈다. 시즌 2세이브째다.

삼성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시즌 12승 12패로 승률 5할도 맞췄다. 공동 7위에서 단독 7위가 됐다. 김태훈이 연승의 중심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가 있다.

지난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삼성으로 왔다. 삼성이 이원석과 2024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주면서 데려온 자원. 그만큼 불펜이 급했다.

삼성 김태훈이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전에서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은 27일 아침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후 머리를 감는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부랴부랴 대구로 내려왔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등판 여부는 봐야 한다”고 했는데, 7-6 1점 앞선 상황에서 김태훈을 냈다. 1이닝 무실점 세이브다.

28일에도 등판했다. 살짝 체면을 구겼다. 8-5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올라와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8-8 동점. 블론세이브다. 앞선 이상민의 책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다.

후속타를 막으면서 자신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민망하다면 민망한 승리다. 그러나 더 무너졌다면 패배다. 최소한 ‘지지 않게’ 막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하루를 쉬고 30일 다시 마운드에 섰다. 1-0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등판했다. 안타와 희생번트, 볼넷을 주면서 1사 1,2루에 몰렸으나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오윤석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태훈은 “팀이 5연승을 달성해서 기분 좋다. 앞에서 (오)재일이 형이 극적인 홈런을 쳐서 더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더 힘을 냈다. 주자가 나가도, 내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소감을 남겼다.

삼성 김태훈(오른쪽)이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전에서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낸 후 포수 이병헌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앞서 트레이드 당일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키움 때보다 잘하겠다. 당장 오늘 나가라고 해도 무조건 간다. 잘할 자신이 있다. 내 임무는 실점 없이 막는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불펜은 위기에 처했을 때, 주자가 있을 때 막는 것이 임무다. 당연히 점수를 주지 않고 막아야 한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 자신 있다”고도 했다.

최근 5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1점차 승리를 따냈다. 26~27일 두산전은 1-0, 7-6 승리였고, 28~30일 KT와 시리즈도 10-9, 3-2, 1-0 승리다. 그만큼 불펜이 힘든 경기일 수밖에 없다.

최적의 타이밍에 김태훈을 데려왔다. 5연승 가운데 3경기에서 김태훈이 관여했다. 좌완 이승현, 우완 이승현, 우규민, 이상민, 오승환 등이 있지만, 보강은 반드시 필요했다.

물론 이원석의 출혈은 아쉽다. 그러나 김영웅 등 젊은 자원들이 커줘야 할 자리다. 나아가 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태훈의 역할이 컸음은 불문가지다. ‘영입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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