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양 참사·산직동 산불·돈봉투 의혹…대전에 '잔인했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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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서 오랜만에 대면 모임을 가진 지역의 한 친목회 회원들은 4월 한 달간 대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화두로 대화를 나누고, 가정의 달 5월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소망했다.
사상 처음 대전시 및 5개 자치구 공무원 총동원령이 발령되며 52시간만에 진화된 서구 산직동 산불(2일)로 4월을 맞은 대전시민들은 토요일(8일) 대낮 60대 음주운전자에 의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9살 배승아양 사망사고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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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교부세 국민청원 무산, 한화 4년 연속 꼴찌 우려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서 오랜만에 대면 모임을 가진 지역의 한 친목회 회원들은 4월 한 달간 대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화두로 대화를 나누고, 가정의 달 5월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소망했다.
대전시민에게 2023년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4월’로 기억될 것 같다. 산불로 어수선하게 문을 연 4월 음주운전자에 의한 스쿨존 사망사고, 제1야당발 돈봉투 파문 등 여러 악재가 대전에 엄습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대전시 및 5개 자치구 공무원 총동원령이 발령되며 52시간만에 진화된 서구 산직동 산불(2일)로 4월을 맞은 대전시민들은 토요일(8일) 대낮 60대 음주운전자에 의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9살 배승아양 사망사고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가해자가 공무원 출신에 사고 현장과 인접한 지역의 주민자치회장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더했다.
승아양 사망사고는 전국적 이슈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음주운전을 살인행위로 엄벌에 처하고 운전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지폈다.
2년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대전에서 활동해온 2명의 정치인(강래구 전 동구지역위원장, 강화평 전 동구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16일)되며 정가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지역 현역 국회의원과 사업자가 불법 자금 수수에 연루돼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고,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와중에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굴종외교’를 규탄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전비상시국회의가 4·19민주혁명 63주년을 맞아 출범했고,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강수량으로 대전시민의 식수원인 대청댐이 지난 22일 가뭄 대응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대전 유성구를 비롯한 전국 23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전국원전인근지역동맹’가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염원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진행한 국회 국민청원은 동의자 수 부족(5만명 목표로 했지만 3만2112명으로 마감)으로 무산됐다.
대전 연고팀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시즌 초반부터 2할대 승률로 최하위에 머물며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안을 것이란 우려 속에 열혈 보살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40대 직장인 박경석씨는 “세월호 참사 9주기(16일)를 불과 며칠 남겨 놓지 않고 일어난 배승아양 사망사고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대전에서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50대 학원강사 이은정씨는 “봄꽃이 만발하고 화창한 날씨로 아름다운 4월에 일교차가 너무 커 주변에 감기 몸살로 아픈 분들이 많았고, 대전에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져 우울했다. 잔인한 4월이 지나가고, 가정의 달 5월에는 기분 좋은 행복한 뉴스만 쏟아지길 기대한다”며 기도를 하듯 두 손을 꼭 모았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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