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앞두고 깜짝! 엔화도 캐나다 달러도 1000원 넘어섰다

서혜진 2023. 5.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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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원화값, 26개국 중 하락률 3위...아르헨티나, 러시아 보다 큰 폭 하락
코스피, 강보합 속 2,500선 턱걸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며 2,500선을 기록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포인트(0.23%) 오른 2,501.53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38포인트(0.87%) 내린 8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3원 내린 1,337.7원에 마감했다. 2023.4.28 superdoo82@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 30대 직장인 A씨는 5월 중순 일본 여행을 앞두고 환전 시기를 잡지 못해 일본 여행 커뮤니티 카페를 매일 들락날락한다. 지난주 100엔당 997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엔화를 사놓지 못했다가 지난 금요일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서니 환전하기가 더 망설여진다. 주변에서는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가 가치가 반등할 때마다 조금씩 매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4월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 26개국 통화 중 세 번째로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하락폭을 기록했다. 1년 넘게 지속되는 무역적자, 4월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이슈,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위험자산 투자심리 약화 등이 겹치며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대중 수출 반등 여부를 꼽았다.

4월 원화가치 2.7%↓주요국 통화 중 하락폭 3번째

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337.7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1301.9원)과 비교해 2.7% 절하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달러 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달러 대비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페소(-6.1%)와 러시아 루블(-2.8%)만 원화 가치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일본(-2.5%)과 중국(-0.6%), 대만(-0.7%)도 절하됐지만 원화보다 하락 폭은 작았다. 유로(1.6%), 영국(1.9%), 인도(0.5%) 등은 가치가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졌는데도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배경에는 무역수지 악화가 꼽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4월 20일까지 무역적자가 41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무역적자는 14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경상수지마저 1∼2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배당에 따른 해외 송금의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12월 결산법인이 많은 국내 특성상 배당이 4월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을 받아 해외로 달러를 보내면서 달러 유출액이 급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임금과 이자, 배당의 유출입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통상 4월에 적자를 기록한다.

5월 FOMC·對中 수출 지표 주목

시장 전문가들은 5월 FOMC 회의 결과가 원·달러 환율의 단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2~3일 개최되는 FOMC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인상과 함께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이 가시화된다면 달러 약세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5월 중 중국 관련 리스크 완화 여부도 원·달러 및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 경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중국 수출 반등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노동절을 계기로 한 중국 수요 확대가 생산 및 투자활동의 본격적 정상화로 이어져 대중국 수출 반등으로 견인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수급 안정을 위한 외환당국의 대책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중순 당국은 국민연금과 3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를 신규로 설정했다. 달러 매수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스와프 형식으로 흡수해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막자는 의도다.

국민연금은 거래 금융기관에 정부를 추가해 정부와 직접 외환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는 길도 터놓은 상황이다.

주요 수급 주체 등에 대응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돕는 정책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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