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양안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후끈…中·대만 언론도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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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남미 파라과이 대선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전국 1천100여곳에서 펼쳐졌다.
유권자들은 전자 투표 기기에서 13명의 대통령 후보(기기엔 부통령 후보와 함께 표시됨) 중 한 명을 선택한 뒤 하원의원(80명), 상원의원(45명), 주지사(17명), 주 하원 의원(257명)을 차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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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람바레=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남미 파라과이 대선 투표가 30일(현지시간) 전국 1천100여곳에서 펼쳐졌다.
유권자들은 전자 투표 기기에서 13명의 대통령 후보(기기엔 부통령 후보와 함께 표시됨) 중 한 명을 선택한 뒤 하원의원(80명), 상원의원(45명), 주지사(17명), 주 하원 의원(257명)을 차례로 찍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2시간 넘게 대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한낮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 시민들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그늘 없는 외부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려야했다.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고 푸념하며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머리에 연방 수건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
ABC 콜로르, C9N, 트레세 등 현지 TV 방송 역시 길게 늘어선 투표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투표 시작부터 일부 지지자 간 몸싸움도 있었다.
수도 아순시온 남동쪽 사푸카이에서는 변호사로 알려진 1명이 다른 2명에게 폭행당해 다쳤다. 경찰은 가해자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콜로라도당 대표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 취재 과정에 경호원이 유력 매체인 'ABC 콜로르' 소속 취재진을 밀어 땅바닥에 넘어뜨리기도 했다.
검찰은 오후 2시께까지 부정선거 의혹과 투표소 운영 강제중단 등 30여건의 문제 제기를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첨예해지는 중국과 대만 갈등 속에 '대만 우방국' 파라과이 대선 현장은 중국 언론에도 뜨거운 취잿거리였다.
람바레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국영 위성TV 방송국 '피닉스TV'의 한 기자는 "이번 대선 결과를 (중국에서도) 각별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친중국 성향의 중도좌파 후보 에프라인 알레그레(60)는 이날 람바레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알레그레는 수출 강화를 위해 중국과의 수교를, 71년간 집권한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의 우파 산티아고 페냐(44) 후보는 대만과의 관계 증진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피닉스TV 관계자는 "대만에서도 취재진을 파견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이번 파라과이 대선에 대한 중국과 대만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투표는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8시∼5월 1일 오전 5시)에 공식 종료되며 개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7시께 나올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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