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필리핀 공격땐 우리가 방어” 경고

이채완 기자 2023. 5.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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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자 지난달 29일 미국이 중국에 "필리핀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자국 해역에서 중국 함정 2척이 위협을 가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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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함정 2척, 남중국해서 위협”에
필리핀 대통령 방미 앞두고 성명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자 지난달 29일 미국이 중국에 “필리핀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자국 해역에서 중국 함정 2척이 위협을 가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계속 침해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필리핀과 함께한다”며 “최근 언론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일상적인 순찰을 하는 필리핀 선박을 위협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날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23일 필리핀 해역인 세컨드토머스 암초 일대에서 중국 함정 2척이 이곳을 순찰 중이던 필리핀 해안경비정을 상대로 중대한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함정 중 1척은 필리핀 경비정에서 약 45m 거리까지 접근해 위협을 가하는 등 충돌 직전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선박들이 중국 해역에 침입해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필리핀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과 남중국해 일대에서 영유권을 놓고 반복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구단선(九段線)’이라는 남중국해 해상경계선을 그리고 선 안의 90%가 자국 관할이라고 주장해 왔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이 같은 주장이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중국은 이 판결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해 인근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미 국무부 성명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1일 미국 방문 직전에 나왔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 대치 조짐이 커지자 영유권 문제 등에 관해 중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이번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필리핀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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