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G발 주가 조작’ 합동수사 작전세력 뿌리 뽑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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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성 투자자 세력이 국내 증시 상장사 8곳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어 시장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증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상장사가 지난 24일 느닷없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시 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이벤트 등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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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성 투자자 세력이 국내 증시 상장사 8곳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어 시장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증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개 상장사가 지난 24일 느닷없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중 3종목은 지난 27일까지 나흘 내리 하한가를 맞아 주가가 4분의 1토막 났다. 지난 28일 이들 종목이 일제히 반등했으나 5일간 증발한 시가총액이 7조8492억 원에 달한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해 차액결제거래(CFD) 매물이 쏟아져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H투자컨설팅 라모 대표와 작전세력이 연예인 의사 등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대리 투자를 통해 내부 관계자들이 사고파는 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SG증권을 통해 누가 투자했는지 쉽게 노출되지 않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했다. CFD는 빚을 내서 투자액의 2.5배까지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모아, CFD 판매 때 리스크 관리에 힘써 달라고 주의를 줬다. 증권사들은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시 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이벤트 등 CFD 관련 최근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 주가조작은 금융당국이 CFD 거래가 가능한 전문투자자 자격을 대폭 낮추면서 시작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2016년 도입 당시 투자상품 잔액 5억 원 이상 등 전문투자자만 거래하도록 했던 CFD를 2019년 개인투자자에게도 허용했다. 투자상품 잔액 5000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런 규제 완화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규제 완화 이후 2019년 말 1조2000억 원이던 국내 CFD계좌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3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8개 종목 중 상당수에 대해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미 ‘작전설’을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금융당국의 인지 시점이 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삼천리 6배, 세광 4배, 대성홀딩스 3배 등 1년 3개월 새 이들 주가가 급등했다. 금융위원회가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뒤늦게 주식을 매입한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주식시장의 건전성에 큰 타격을 줬다.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주식시장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금융위 금감원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작전세력을 발본 색원해 주식시장에서 발을 딛지 못하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하겠다. 또한 시장 모니터링 사각지대에 있는 CFD 거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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