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주 방한 유력…식민지배 사죄 언급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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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사진) 일본 총리가 오는 7, 8일께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 17일 일본을 방문한 것의 답방으로 추진되는 이번 방한에서 기시다 총리가 '성의 있는 호응'을 하고자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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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관계 개선 위한 조기방한
- 12년 만에 셔틀외교 재개 의미
- 반성 표명 가능성 희박 관측도
기시다 후미오(사진) 일본 총리가 오는 7, 8일께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 17일 일본을 방문한 것의 답방으로 추진되는 이번 방한에서 기시다 총리가 ‘성의 있는 호응’을 하고자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30일 일본 주요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다음 달 초순 한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방한이 5월 7, 8일에라도 실현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아사히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기시다 총리가 5월 초 방한, 윤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날 교도통신이 “기시다 총리가 5월 7, 8일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향으로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보도한 직후 기시다 총리는 “구체적인 한국 방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양 정부 간 상당한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일본 언론은 파악한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성사되면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3개월 만에 방한한 일본 총리가 된다. 또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방한 이후 12년7개월 만에 성사되는 ‘셔틀 외교’다.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방일 때 한일 정상은 셔틀 외교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애초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조기 방한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조기 방한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 대통령의 자세에 부응, 관계 개선을 가속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를 앞둔 5월 초순 한국을 방문하려는 배경에는 동맹국인 미국이 중시하는 한일 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 미국의 의향도 방한의 큰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때도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답방 시 한·미·일 및 한일 안보협력이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이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 때 우리 정부가 강조한 ‘성의 있는 호응’ 차원에서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언급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한다. 교도통신은 “총리는 자민당 보수파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 측의 요청(성의 있는 호응)에 응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3월 6일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두고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혔지만 직접 사죄·반성을 언급하지는 않았고, 지난달 11일 발표된 일본의 공식 외교문서인 ‘2023 외교청서’에서도 이 발언이 누락돼 ‘성의 있는 호응’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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