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안철수 부부·박보검·임시완도 질주
1만1137명(하프 4944명·10㎞ 6193명)이 함께 달린 ‘2023 서울하프마라톤’은 화사한 봄날 서울을 새롭게 발견하는 달리기 축제였다. 하프마라톤(21.0975㎞) 참가자들은 30일 오전 8시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마포대교와 여의도, 양화대교를 거쳐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까지 달렸다. 10㎞ 부문은 여의도공원이 골인 지점이었다. 이날 오전 기온은 ‘마라톤에 최적’이라는 영상 10도 이하(9~10도)였고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 농도, 자외선 지수 모두 ‘좋음’ 수준을 보였다.
출발에 앞서 MC 프라임과 이진희 아나운서가 진행한 개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재형 국회의원,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백옥자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참가자들은 출발지 타악기 공연이 펼쳐질 땐 함께 춤을 추기도 했고, 코스 곳곳 다채로운 거리 공연을 즐기며 달렸다. 여의도 국회 인근 300여m 길이 터널 내부는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돼 환호가 쏟아졌다. 터널 입구에선 디제이(DJ) R2(46·본명 류환영)가 인기 K팝을 틀어놓고 일일이 하이파이브도 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 코스를 1시간 7분 23초에 완주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과 봄날 서울 시내 풍경을 즐기며 달렸다”며 “서울이 참 달리기에 좋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아내 김미경 교수와 함께 하프 코스에 참가했다. 1시간 58분 21초 기록으로 골인했다. 안 의원은 “서울하프마라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며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넓은 마포대로를 달리는 건 축복 같은 일”이라고 했다. 배우 박보검과 임시완, 진태현, 가수 션, 전 축구선수 조원희 등도 하프마라톤에 참가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100′ 출연자 20여 명도 10㎞ 부문에 함께 나섰다. 2018년 아시안게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장은실(32)씨는 10㎞를 51분 40초대에 뛰고 나서 “오늘 마라톤의 맛을 조금 느꼈다. 모든 마라톤 선수를 존경하게 됐다”며 웃었다.
하프마라톤 남자 1위는 안은태(30)씨, 여자 1위는 김예은(41)씨가 차지했다. 1시간 14분 29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장인 안은태씨는 “대구 출신인데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1시간 25분 10초 만에 골인한 직장인 김예은씨는 “서울하프마라톤 참가는 처음인데 뻥 뚫린 도심을 달리니 시원했다”고 했다. 10㎞ 부문에선 대학생 이영환(24)씨가 34분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부에선 직장인 최영주(40)씨가 40분 13초로 정상에 올랐다.
육군사관학교 소속 동아리인 트라이애슬론부는 생도 17명과 교수 2명 전원이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모여 4시간 동안 러닝과 수영, 자전거 훈련을 한다. 코로나 사태 탓에 대회 출전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하다가 새로운 동기 부여를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앞으로 풀코스 마라톤과 트라이애슬론 대회 등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심호섭(40) 지도교수는 “달리기는 개인 스포츠이면서도 단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보고 끌어주고 힘을 북돋아주면서 깊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축제를 즐겼다. 이강주(30)씨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보니 뛰면서 응원받는 기분이 참 좋더라”며 “나도 다른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싶어서 이번 대회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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