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대기록' 달성하고도 웃질 못했다…1골·1도움 활약상 속 평점 7.6점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맹활약을 펼치고도 끝내 웃질 못했다.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7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데다, 히샬리송(25)의 EPL 데뷔골까지 돕는 등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나, 패배를 떠안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은 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의 발끝에 많은 기대가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득점 감각이 물오른 데다, '지옥의 원정'으로 불리는 안필드에서 최근 2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하면서 활약했다. 전반전 골대를 강타하는 등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반전 전술 변화와 함께 전방 높은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32분 크리스티안 로메로(25)가 하프라인에서 패스를 찔러주자 배후 뒷공간을 침투한 후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와 함께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동시에 EPL 통산 103호골을 터뜨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 후 모든 대회 통틀어 145번째 득점이었다.

흐름을 탄 손흥민은 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히샬리송이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곧바로 재차 실점을 헌납해 3-4로 패했고,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좌절을 맛봐야 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3회를 때렸는데, 그중 유효슈팅으로 2차례 연결해 1골을 만들었다. 기회 창출 1회가 도움으로 이어졌고, 볼 경합 승리 3회와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평점 7.60점을 받았다. 이는 토트넘 내에서 두 번째로 가장 높았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4경기째 '무승의 늪(1무3패)'에 빠지면서 부진을 탈출하지 못했고, 순위표 6위(16승6무12패·승점 54)로 떨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와 격차는 승점 9까지 벌어졌다.

토트넘은 오히려 7위 아스톤 빌라(승점 54)와 승점이 동률이 된 데에 이어, 8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승점 52)이 3경기를 덜 치르고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순위가 더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자연스레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진출마저도 위태롭게 됐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