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야경거리’로 부활 빛 밝힌다

구윤모 2023. 5. 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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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야경거리'가 조성된다.

지난해 10월 참사 발생 이후 반년이 지난 가운데, 침체한 이태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용산구와 서울관광재단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빛축제를 통해 참사 이후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이태원으로 이끌겠다는 게 용산구와 서울관광재단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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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서울관광재단, 6월 빛축제 추진
녹사평역 광장 등에 대형 빛 조형물 설치
“시민 반응 좋으면 축제 후에도 유지 검토”

오는 6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야경거리’가 조성된다. 지난해 10월 참사 발생 이후 반년이 지난 가운데, 침체한 이태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용산구와 서울관광재단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30일 용산구·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6월 8∼27일 20일간 이태원 빛축제 ‘별 헤는 밤’(가제)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태원관광특구 내 주요 장소인 이태원로, 녹사평역 광장 등이 축제 대상지이다. 이곳에 대형 빛 조형물,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 조명 등으로 야경거리를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포토존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더해진다.
이태원에서 이 같은 형태의 축제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빛축제를 통해 참사 이후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이태원으로 이끌겠다는 게 용산구와 서울관광재단의 목표다. 이태원 상권은 참사 전과 비교해 여전히 매출 규모가 30∼4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구는 이번 축제에서 조성하는 야경거리를 추후 이태원을 상징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용산구 관계자는 “참사 이후 침체한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관광특구 명소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우선 일시적인 축제로 야경거리를 조성하지만, 관광객 유입 효과가 좋으면 축제 기간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를 함께 추진하는 서울관광재단은 매년 서울 빛초롱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엔 청계천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을 맞았다. 당초 연말 13일간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호응으로 연초 새해맞이 콘셉트로 재단장해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재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광화문광장 주변 점포 상인 4명 중 3명(74.2%)이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재단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이태원 빛축제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행사 계획이 나오지 않아서 재단이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재단에서 본래 진행해왔던 행사였기 때문에 용산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시와 용산구는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태원 치유, 회복, 화합 프로젝트 ‘녹사평역 음악회’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리고 있으며 5월11일부터 14일까진 ‘앤틱&빈티지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개막한 ‘2023 서울페스타’ 기간에도 각종 체험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된다. 9월에는 ‘서울뷰티트래블위크’와 ‘서울미식주간’이 운영된다. 용산구에선 지난 1월에 이어 3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을 추가 발행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안한 ‘회식 챌린지’ 첫 주자로 나서 “다양한 부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태원 상권 회복 의지를 보였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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