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도, 트럼프도 '모두까기'...유머 실력 뽐낸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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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머와 농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적인 폭스뉴스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1924년 시작된 연례 행사인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현직 대통령을 초청해 유머 섞인 연설을 듣고 코미디언 등이 대통령을 풍자하는 추가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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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공격 디샌티스에 "미키마우스가 선수 쳐"
2024년 미국 대선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머와 농담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자리에서였다. 그는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언론과 정치인을 상대로 ‘촌철살인’ 발언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적인 폭스뉴스를 언급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폭스뉴스 기자들을 상대로 “올해에는 7억8,700만 달러 배상금 때문에 공짜 식사를 마다할 수 없어 왔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개표기 업체 도미니언보팅시스템의 투표 결과 조작을 보도했다 최근 배상금 지급에 합의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나는 폭스를 정직하고 공정하고 진실하다고 부르고 싶지만 그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10분 이내로 마치는 데 10달러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방향이 바뀌었다. 대통령이 입막음용 돈을 제안받는 것”이라고 덧붙이면서다. 성폭행 입막음용 돈 제공 혐의로 최근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는 것은 변호사들뿐이라며 그가 1,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놀리기도 했다.
2024년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서는 “내가 디샌티스 관련 농담을 많이 준비했는데 미키마우스가 선수를 쳐버렸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와 관련해 디즈니와 갈등을 일으키다 최근 소송까지 당한 디샌티스 주지사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상한 거부와 바이든 표 예산 삭감 법안 통과 시도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가장 최근에 이처럼 불운한 것을 통과시키려 했을 때는 15번이나 시도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의장 선임 과정에서 공화당 내 강경파 반대에 막혀 15차례나 투표를 해야 했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인 자신의 나이 지적과 관련, “나를 늙었다고 하는데 나는 노련한 것이다. 나를 고대인이라고 하는데 지혜로운 것이다. 내가 한물갔다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전성기의 남자’라고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CNN 대표 앵커 중 한 명이었던 돈 레몬은 “여성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 발언이 문제가 돼 최근 CNN에서 퇴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석방을 촉구했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자는 호소로 연설을 마쳤다.
1924년 시작된 연례 행사인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현직 대통령을 초청해 유머 섞인 연설을 듣고 코미디언 등이 대통령을 풍자하는 추가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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