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예수' 걱정할 때가 됐나… 볼볼볼로 날린 승리 요건, ‘ERA 5.66’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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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켈리(34‧LG)는 근래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온 뒤 지난해까지 4년간 58승을 거둔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일 정도로 꾸준함과 투구의 질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켈리를 걱정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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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케이시 켈리(34‧LG)는 근래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온 뒤 지난해까지 4년간 58승을 거둔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일 정도로 꾸준함과 투구의 질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27경기에서 166⅓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4년간 못해도 한 시즌 13승 이상을 거뒀다. 올해 재계약에 골인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지만 특별히 구속에 의존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좋은 제구력과 다양한 결정구, 여기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내심 확실한 상수로 여긴 이유다. 그런데 이제는 그 켈리를 걱정해야 할 때가 왔다. 시즌 첫 한 달 투구 내용이 너무 좋지 않은 까닭이다.
켈리는 29일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9⅔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지난해만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르렀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두 번에 불과했다. 오히려 5실점 이상을 한 날이 세 차례였다.
염경엽 LG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켈리의 내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일단은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30일 잠실 KIA전(8-12 패)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5⅓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6㎞까지 나왔다. 컷패스트볼을 던지기보다는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날도 6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피안타는 3개였지만, 6회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켈리답지 않은 흔들림이었다.
5회까지는 2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투구 수 관리도 잘 됐고, 효율적인 투구를 이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3-2로 앞선 6회 들어 연속 3개의 볼넷을 내주고 결국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27개에 불과하다. 볼넷을 잘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기록을 고려해도 6회 난조는 LG 벤치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법했다.
물론 상대가 김선빈 최형우 황대인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이고, 1점 리드 상황에서 제구를 빡빡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격차가 너무 컸다. 결국 무사 만루에 몰렸고, 소크라테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이 되고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지자 LG 벤치도 교체 사인을 보냈다.
켈리는 올 시즌 헛스윙 비율이 자신의 통산보다 크게 떨어졌고, 대신 인플레이가 되는 타구들이 늘어났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가 133.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9일까지 138.6㎞로 제법 많이 올라오는 등 기록에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 5월까지도 이런 투구 내용이라면 LG의 시즌 레이스에도 큰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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