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꽃피운 금융⑤] 농협 정신 깃든 후원…'라켓 명가' 키웠다
후원 선수들 우수한 성적으로 농협금융 브랜드 가치 높여
대한민국 스포츠 부흥에는 금융권이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국제 스포츠대회의 금빛 메달 주역에도, 비인기 종목의 고독한 땀방울에도 금융권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다. 금융권과 스포츠가 만나 피운 꽃이 국민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 순간, 오랜 시간 묵묵히 스포츠를 지원하던 금융권은 미소를 짓는다. 금융권이 스포츠 후원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 결실은 달콤하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응원단장을 자처하고 있는 금융권의 스포츠 후원 현황을 <더팩트>가 점검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대세가 된 박민지 선수가 지난해 연이은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이 재조명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11년 전부터 프로골프팀을 창단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골프 등 인기 스포츠뿐 아니라 소프트테니스(정구), 여자테니스 선수단 운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 역시 적극 이어가고 있다.
농협금융은 계열사별로 소프트테니스팀, 테니스팀, 남자골프팀(NH농협은행)과 그린포스 당구단(NH농협카드), 여자프로골프단(NH투자증권)을 각각 운영 중이다. 이들은 각 종목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농협금융의 브랜드 가치도 한껏 더 높이고 있다.
◆ 인기보단 '성장 가능성'에 집중…'믿음과 신뢰' 기업 문화 담긴 후원 눈길
농협금융의 증권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프로골프팀을 운영 중이다. 2011년 창단된 프로골프팀은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와 함께 '도전과 열정'이라는 기본정신이 모토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 프로골프팀은 성공한 프로선수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마추어 등 발굴에 힘쓰고 있다.
NH투자증권 여자프로골프선수단 소속 여자 프로골퍼 박민지 선수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박민지 선수와 2017년 처음 만났다. 당시 박 선수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중이었다. NH투자증권은 박민지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고, 2017년 계약을 맺은 뒤 현재까지 7년째 후원 중이다.
이러한 후원을 바탕으로 박민지 선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농협금융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박민지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했으며, KLPGA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NH투자증권은 박 선수뿐만 아니라 이미림, 이가영, 정윤지, 김혜승 선수 등도 후원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성공한 프로를 소속팀으로 데리고 오기 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수를 뽑는다"며 "지난해 성공 가도를 달린 박민지 선수와 이가영, 정윤지 선수 등도 아마추어 시절 발굴한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등 아낌없는 물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믿음과 신뢰'의 기업 문화를 담아 선수들이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인기 종목 지원서도 특유의 책임감 빛났다
농협금융은 인기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NH농협은행은 1959년 소프트테니스팀을, 1974년 테니스팀을 각각 창단했다. 긴 시간 동안 묵묵히 후원하며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육성하는 데 힘썼다. 특히,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의 산실로,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하는 데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대회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프트테니스팀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체전 복식 12연패,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혼합복식)·은메달(단체전)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도 제103회 전국체전 복식 우승, 올해 회장기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했다. 특히, 소프트테니스팀 에이스 문혜경 선수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국제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딛고 위기를 겪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재활 후 당당히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행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은행권의 유일한 여자 테니스팀은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복식 금메달, 2021 WTA 코리아오픈 복식 우승, 올해 ITF 월드테니스투어 W15 샤름엘셰이크 단식 우승 등의 성적을 올렸다.
여자테니스, 소프트테니스팀 선수 모두 NH농협은행의 직원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불안정한 수입 등의 걱정은 버리고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농협 특유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행보는 농협금융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역시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소개하며 "사람과 조직의 미래는 꿈의 크기에 따라 정해진다"고 강조했다. 비인기 종목 지원과 집중으로 그늘에 가려있던 선수들의 기량을 꿈의 크기만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NH농협은행 스포츠단 관계자는 "우수선수 발굴, 육성 그리고 비인기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실업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창단한 NH농협카드 그린포스 당구단은 조재호 선수와 김민아 선수가 각각 첫 우승을 기록하며 프로팀으로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 스포츠 후원과 고객 소통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스포츠를 매개체로 한 고객 소통도 돋보인다.
NH농협은행이 공들이는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 '올원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생활스포츠 활성화 기여와 농협은행 고객마케팅 지원 등 두 마리 토끼를 얻었다.
'올원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오픈부·신인부(이상 남자)와 국화부·개나리부(이상 여자)는 물론 대학부, 2030세대부터 베테랑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다. 특별히 각 부문 챔피언들에게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를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 특별히 인기가 높다. 2018년 첫 대회 때는 호주오픈, 2019년 대회 때는 US오픈 직관 기회를 줬으며, 올해에는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예정)을 찾을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직접 스포츠대회를 열어 해당 종목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레이디스챔피언십'을 14회 째 개최했으며, NH농협은행은 국제대회인 'ITF국제여자테니스투어 대회'와 '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 대회'를, NH농협카드는 프로당구 타이틀스폰서 대회를 2020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 스포츠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저변 확대와 당행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스포츠 후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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