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G증권發 주가조작 사태… 작전세력 뿌리 뽑고 재발 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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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쏟아진 대량매물이 주식시장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주가조작 사건의 여파인데 유명 연예인과 의사 등 전문직, 중견기업 대표, 증권사 회장까지 연루돼 파문을 키우고 있다.
작전세력은 2020년부터 최대 1000명의 고액자산가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이들 명의로 조직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주가조작의 전모를 밝혀내 작전세력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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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가조작은 통상적인 치고 빠지기식 시세조종과 달리 다단계식 사기에다 파생상품을 악용한 신종 수법이 동원됐다. 작전세력은 2020년부터 최대 1000명의 고액자산가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이들 명의로 조직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까지 연예인과 의사를 앞세워 투자자 모집을 했다. 시세조종은 차액결제거래(CFD)계좌가 활용됐다. CFD는 현물주식 보유 없이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상품거래인데 증거금의 2.5배까지 차입투자가 가능하다. 외국계 증권사가 거래를 대행해 투자주체가 노출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런 주가조작이 3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당국의 감시망을 무력화했다. 그 사이 대성홀딩스 주가는 최저가 대비 무려 1741%나 폭등했고 선광, 다우데이타,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도 404∼1625%나 뛰었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지난 주말 작전의심세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관련자 10명을 출국금지했다. 증권사 사장도 긴급 소집해 CFD 신규가입과 매매를 중단시켰다. 뒷북대응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작전세력 개입정황을 인지하고도 조사를 미적대다 화를 키웠다. 그 사이 작전세력과 대주주들이 대량 물량처분에 나서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더 커졌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원어치를 팔았고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46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해 의혹을 사고 있다.
주가조작은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기업과 투자자를 멍들게 하는 중대범죄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주가조작의 전모를 밝혀내 작전세력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이상거래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증시안전장치의 허점을 분석해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CFD 등 고위험 파생상품 전반을 점검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피해종목들의 경우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빚투 행태를 살펴 투자자 보호에 선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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