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유퀴즈', 어쩌다 연예인 홍보 토크쇼가 됐나 [Oh!쎈 초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하반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초반만 해도 '연속 시청률 1%대 기록'이라며 부진하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국내 예능 중 유일하게 '유퀴즈'를 출연했을 만큼, 지금의 '유퀴즈'는 이름값이 달라졌다.
이후 '유퀴즈' 특유의 매력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나 이색 직업을 가진 일반인, 그리고 화제의 인물 등을 초대해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하수정 기자] 2018년 하반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초반만 해도 '연속 시청률 1%대 기록'이라며 부진하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국내 예능 중 유일하게 '유퀴즈'를 출연했을 만큼, 지금의 '유퀴즈'는 이름값이 달라졌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서로 손을 들고 나가고 싶어할 정도로 '워너비 프로그램'이 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무릎팍도사', '힐링캠프', '승승장구' 등으로 사랑받은 토크쇼는 관찰 예능에 밀려 사라지는 듯했지만, '라디오스타', '유퀴즈'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야외 토크쇼였던 '유퀴즈'는 팬데믹을 계기로 포맷이 바뀌었고,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실내로 들어와 섭외된 게스트를 만나기 시작했다. 더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큰 자기-아기 자기의 케미는 볼 수 없고, 샤넬 미용실 할머니 등 레전드 자기님을 만날 순 없지만, 들쑥날쑥했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5~6% 대를 기록 중이다. 제작진 입장에선 시청률이 올랐으니, 코로나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이후 '유퀴즈' 특유의 매력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나 이색 직업을 가진 일반인, 그리고 화제의 인물 등을 초대해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줬다. '야외'라는 큰 장점이 사라졌지만, 매주 섭외에 많은 공을 들이며 단점을 보완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두 달간 여름방학 휴식기를 마치고 컴백한 뒤 홍보성 출연이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물론 스타 배우가 어디서도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고백한다면 이보다 관심을 끄는 일은 없을 거다. 흥행 작품의 비하인드, 연예인으로서 남모를 고민 등도 대중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게스트 목록을 살펴보면, 영화 '대외비' 조진웅이 개봉 전 출연했고, tvN '일타스캔들'이 흥행하고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오픈 시기에 맞춰 전도연이 등장했다. 영화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역시 개봉 직전 얼굴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령' 이하늬, '더 글로리' 이도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임시완, '퀸메이커' 김희애 등도 작품 홍보차 출연했다. 다음 주 tvN 새 드라마 '구미호뎐1938'의 김소연이 출연 예정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공개를 앞둔 김우빈도 녹화를 마쳤다.
단순히 연예인 출연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패턴이 지속되다 보니, 급기야 '유퀴즈' 게스트가 누구일지 예상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또한 총 100분의 방송 분량 중, 특정 연예인에게 적게는 40분에서 많게는 60분을 할애해 단독 토크쇼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매주 힘들게 내세우는 주제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유재석의 대표작이 된 '유퀴즈'. 분명 인기와 화제성을 얻었지만, 정체성과 매력을 잃고 그저 그런 토크쇼가 될까 봐 우려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