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나…‘인간 위협’ 이유로 안락사 당한 프레야 ‘추모 동상’
29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오슬로 해안에는 최근 프레야의 생전 모습과 크기를 그대로 본뜬 청동상 하나가 설치됐다. 동상에는 ‘우리의 죄값으로’(For Our Sins)라는 이름이 붙었다.
몸무게 600㎏의 암컷 바다코끼리 프레야는 지난해 7월 오슬로 해안에 모습을 드러냈고, 정박한 보트에 올라타거나 해안에서 햇볕을 쬐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북극해에 살다가 이따금 노르웨이 오슬로 앞바다를 찾았던 프레야는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북유럽인들에게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 프레야(Freya)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노르웨이 어업국은 한 달 뒤인 8월 프레야가 인간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면서 프레야를 안락사시켰다.
프레야와 일정한 거리를 두라는 당국 권고를 대중이 지키지 않은 탓에 프레야가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한 여성이 프레야를 쫓아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현지 경찰이 해당 해수욕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동상 제작 캠페인을 이끈 에릭 홈은 “노르웨이 어업국이 프레이야를 처리하고 국가가 이런 상황을 용납한 방식에 분노해 모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홈이 주도한 캠페인으로 총 2만5000달러(약 3352만원)가 모금됐다.
프레야 동상을 제작한 아스트리 토노이안은 “프레야 안락사 문제는 인간이 야생의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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