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학과 증원에 지방대 위기 증폭 "무차별적인 구조조정"
[앵커]
교육부가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 정원을 천 명 가까이 늘리면서, 지방대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규모 지방대 지원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이 있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와 연대, 고대 등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신입생을 늘립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를 대폭 확충하기 위해섭니다.
교육부는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인재 양성의 중요성과 지방대의 어려움을 함께 고려해
수도권 대학은 최소로 늘리고, 지방대는 최대한 많이 증원을 허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뜯어보면 지방대에서도 첨단학과가 신설되는 12곳 가운데 연세대 분교와 울산대를 뺀 10곳은 국립대학입니다.
실험 장비들이 워낙 고가라서 웬만한 지방 사립대들은 첨단학과 신설 신청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올해부터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이 학생을 천8백 명 이상 더 뽑으면 다른 지방대들은 그야말로 살아날 방법이 없습니다.
교육부가 앞서 지방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컬대학 30 정책을 내놨지만, 이 상태로는 혁신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그대로 구조조정 대상이 될 거란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9월에 1차로 글로컬 대학 10곳이 선정되면 떨어진 지방대학들은 급격한 구조조정에 내몰릴 거라는 겁니다.
[정세운 / 민주평등사회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 : (글로컬대학 정책은) 각 광역 시도별로 거점 국립대학과 함께 고작 2∼3개의 대학을 엄격한 경쟁을 통해서 정책적으로 선별 지원하되, 나머지 대학들은 무차별적인 구조조정과 정리의 길로 몰아넣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수단체로 구성된 전국교수연대회의도 다음 달 20일 대규모 반대 대회를 개최하고, '글로컬대학 30' 정책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고등 교육정책을 둘러싼 진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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