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안간힘'...할인분양에 중도금 후불제까지
[앵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할인 분양은 물론 중도금 후불제 등 건설사들이 각양각색의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경우 미분양 해소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동 4호선 미아역 근처에 짓고 있는 260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계약자의 금융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도금 2%'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2%만 내면, 나머지 88%는 2026년 입주 후에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3.3㎡당 3천만 원 수준이어서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는 11억 원대에 이르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미아동 부동산 중개업소 : 이쪽에서는 지금 조금 약간 비싸긴 하죠. 구축 아파트가 지금 6억 7천, 7억인데 분위기 좋을 때는 한 7억 대 중반이었거든요. 근데 지금 분위기가 그러니까 좀 (분양가가) 차이 나긴 나죠. 세대수가 작은데 또 예 대단지도 아니고….]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아파트는 35%까지 특별 할인분양에 나섰지만 일부 평형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밖에 인천시 한 아파트는 초기 계약금 5%만 내면 중도금 전액을 대출해 주기까지 합니다.
화성 동탄 아파트는 미분양을 없애기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분할 분양합니다.
서울 화곡동 오피스텔은 30% 할인 분양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적극 해소하기 위해 각종 분양 촉진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입지 경쟁력이나 착한 분양가에 대한 근본적 고민 없이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마케팅 전략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일부 단지는 분양에 성공했지만, 미분양은 여전히 증가 추세입니다.
1분기 분양단지 가운데 1·2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된 곳은 38.2%에 그쳤습니다.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천여 가구로 1년 전보다 257%나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방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미분양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