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떼창…사직이 뒤집어졌다
롯데, 키움 에이스 안우진 끌어내리고 7회 전준우 적시타로 역전승
이대호 은퇴 이후 첫 매진 속 13년 만에 8연승·11년 만에 ‘단독선두’
리그 최강 안우진마저 꺾었다. 프로야구 롯데가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대호 은퇴 이후 첫 매진을 기록한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13년 만에 첫 8연승을 거두며 11년 만에 리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키움을 5-3으로 꺾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에서 FA로 넘어온 한현희를 내세웠다. 키움에선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 나섰다. 안우진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선발 매치업이었지만 롯데의 기세는 이마저도 넘어섰다. 2회 안권수가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냈고, 3회 안치홍이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롯데는 안우진을 맞아 안타 6개를 때리고, 볼넷 1개를 얻어내며 6회 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안우진이 5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건 올 시즌 6차례 등판 중 이날이 처음이다. 안타도 가장 많이 허용했다.
롯데는 한현희가 5회초 집중타를 내주며 3실점,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다시 뒤집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7회 2사 1·3루 기회에서 잭 렉스의 적시 2루타와 키움 김동혁의 투수 보크, 그리고 다시 전준우의 우전 적시타로 곧장 3득점하며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2600루타를 겸한 전준우의 적시타에 2만2990명의 만원 관중의 함성은 하늘을 찔렀다. 롯데 팬들은 경기 내내 뜨거운 환호와 응원가 ‘부산갈매기’로 홈팀의 질주에 신바람을 냈다.
마운드에선 한현희가 4.2이닝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김진욱·김상수·구승민·김원중이 나머지 4.1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상수가 구원승을 챙겼고, 마무리 김원중은 키움 이용규·김혜성·이정후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김원중은 지난 12일 LG전 1이닝 3자책 블론세이브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10년 6월12일 한화전 이후 4705일 만의 8연승을 기록하며, 2012년 7월7일 이후 3949일 만에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8연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 리그 선두는 양승호 감독 시절의 일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려는 선수들의 강한 투쟁심과 만원 관중으로 채워준 팬들의 에너지가 합쳐서 승리를 가져왔다”며 “우리팀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팬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KIA가 8-8로 맞선 9회초 소크라테스의 3점 홈런을 포함해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4점을 뽑아 12-8로 승리했다. KIA는 2018년 4월 이후 5년 만에 LG 3연전을 싹쓸이하고 5연승을 달렸다. 수원에서는 삼성이 오재일의 연장 10회 결승홈런으로 KT를 1-0으로 꺾고 역시 5연승을 기록했다. KT는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NC는 대전에서 한화를 맞아 에릭 페디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2연패 후 3연승을 올렸고, 두산은 선발 곽빈부터 마무리 홍건희까지 9이닝 무실점 합작투로 인천에서 SSG를 2-0으로 꺾고 4연패를 벗어났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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