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우크라 문제 해결방안 충고…"생각의 범위 좁히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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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의 범위를 너무 좁히지 말라"고 제언했다.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당시 연립정부를 함께 이끌었던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대전환(Zeitenwende)'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재무장을 결의하고 연방군을 위한 특별예산 1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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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의 범위를 너무 좁히지 말라"고 제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 진행한 대담에서 "협상을 포함한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는 "나는 가능한 한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시도를 했다"면서 "이를 막지 못했다고 그런 시도가 올바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교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가스 의존도를 급격하게 높인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나는 영국이나 노르웨이, 네덜란드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싶었지만, 이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었다"면서 "3분의 1 이상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냐 아니면 싼 러시아산 가스냐가 문제였다"고 변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 난민위기와 관련해서는 "나는 독일 내 의견이 분열되는 결과를 낳은 정치적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면서 "이에 대한 항변이 있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정 때문에 한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변호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으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대륙으로 밀려들었던 2015년 유럽 난민위기 당시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상한을 두지 않고 난민을 받아들이는 통 큰 리더십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임기 중 범한 실수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예산으로 지출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노력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늦어도 2005∼2006년에는 냉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냉전 당시 정책을 해야 한다고 해야 했다"면서 "올라프 숄츠 현 총리는 시민으로서 봤을 때 만족스럽게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든 게 달랐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당시 연립정부를 함께 이끌었던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대전환(Zeitenwende)'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재무장을 결의하고 연방군을 위한 특별예산 1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임기 중 기후보호에 더 큰 중점을 두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는 임기 중 대형 위기 와중에도 꼭 필요했던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기후보호가 계속 뒤로 밀릴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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