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 '휘청'..."반도체 편중 개선해야"
[앵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이번 달까지 7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출이 줄어든 원인은 무엇보다 반도체의 부진 때문인데요.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 출시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IT기기 수요가 급증하자 우리 반도체 산업은 고성장을 거듭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반도체 수출액은 2배 이상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8%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는 -4.7%, 철강은 3.5% 자동차 2.6%에 비하면 2~3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그 결과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6년 12.6%에서 최근엔 20% 수준으로 확대돼 반도체 호황 여부에 따라 전체 수출이 좌우되는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반도체에만 의존하는 사이 우리 상품의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은 3%대에서 2.9%로 하락했고, 최근엔 반도체 수출마저 꺾이며 2.7%로 더 떨어졌습니다.
[정만기 / 무역협회 부회장 : 지난 몇 년간은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기 때문에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을 보여줬죠. 하지만 그 와중에 다른 사업들의 수출기반 약화가 간과돼 있었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에만 집중됐습니다.
다른 산업이 2017년 68조에서 지난해 49조 원으로 감소하는 동안 반도체는 38조 원에서 57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도체가 다른 제조업 설비 투자 전체를 합한 것보다 많아진 겁니다.
[정만기 / 무역협회 부회장 : 좋게 말하면 반도체 투자를 열심히 했네….이런 얘기가 되지만 나쁘게 말하면 반도체 이외의 산업은 아주 투자도 안 하고 포기했네….(그런 얘기가 되는 겁니다)]
무역협회는 또 2018년 이후 우리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급증한 데 비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부진했다며 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박유동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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