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승아 숨졌는데도...2시간 동안 28명 '음주' 적발
[앵커]
최근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죠.
그런데도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음주운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휴일 대낮에 단속을 해봤더니 2시간 동안 30명 가까이 적발됐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일 오후, 등산객으로 붐비는 경기 수원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아이를 태우고 가던 여성 운전자가 음주측정기를 붑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73%,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A씨 / 음주운전자 : 막걸리 반병 마셨어요. (식사하시면서?) 네, 방금 먹고 방금 나와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부도와 시화방조제 인근 도로에서도 한 남성이 단속에 걸렸습니다.
[음주 단속 경찰관 : 선생님은 지금 (혈중알코올농도) 0.046% 면허정지 수치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불과 석 달 전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습니다.
[음주 단속 경찰관 : 면허 있으세요? (면허 취소됐는데.) 맞잖아. 취소 맞아요. 면허가 없으신 거예요.]
김포에서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운전자가 단속을 피해 백여 미터를 도주했다가 추격전 끝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봄나들이 철을 맞아 어린이보호구역을 포함해 경기도내 37곳에서 휴일 대낮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경찰이 2시간 동안 음주 단속을 벌인 결과 28명이 적발됐습니다.
이중 4명은 면허취소 수준에서, 24명은 면허정지 수준에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최근 대전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배승아 양이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진 뒤 심각성이 더욱 커졌지만, 음주운전은 되려 증가 추세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경기 남부지역에서 주간 음주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476명으로 전달 대비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5월 말까지 특별 음주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윤병광 / 화성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낮 시간대 행락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집중적으로 주간시간대 행락지역 내지는 스쿨존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분마다 장소를 바꿔 특정 장소에서만 음주단속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심어준다는 방침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촬영기자 : 유준석
영상편집 : 송보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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