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인천에 개막 첫패…수원은 10경기 무승
문지환이 선제 결승골을 넣고 함께 기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각종 기록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는 김인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인천 유나이티드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개막 무패행진'을 9경기에서 마감했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0명이 뛴 후반에만 2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개막 9경기 무패(5승 4무) 행진을 이어온 포항(승점 19)은 10경기째 만에 시즌 처음 패배를 맛보고 상승세가 한풀 꺾여 3위에 머물렀다.
'대어'를 낚은 인천(승점 12)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시즌 3승(3무 4패)째를 따내며 9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포항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반 11분 인천 천성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시도한 크로스를 하창래가 막았지만, 볼이 왼쪽 골대를 맞으면서 자칫 자책골이 될 뻔했다.
포항은 전반 30분에도 문전으로 이어진 크로스가 인천 천성훈의 머리로 연결되기 직전 그랜트가 몸을 날려 볼을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김인성이 볼 경합을 펼치던 인천 제르소에게 한 과격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이미 전반 34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인성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전 10명으로 나선 포항을 상대로 인천은 골 폭격을 펼쳤다.
인천은 후반 10분 문지환이 포항 진영 중원에서 강력한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로 포항의 골 그물을 찢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천성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1명을 침착하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포항을 무너뜨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구FC가 에드가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1-0으로 무너뜨렸다.
올 시즌 원정에서 첫 승리를 따낸 대구는 세징야의 부상 공백에도 3경기(2승 1무)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7위(승점 13)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연패에 빠진 '꼴찌' 수원은 구단 개막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을 10경기(2무 8패)로 경신했다.
수원은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K리그1 11개 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망신스러운 순위표를 마주한다.
물러설 곳이 없던 최성용 수원 감독대행은 만 40세의 '플레잉 코치'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우며 팀 공격의 중심적 역할을 맡겼다. 염기훈의 올 시즌 첫 출전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수원의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수원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대구의 온몸을 던지는 수비 투혼에 막혔고, 위협적인 슈팅 장면도 많지 않았다.
득점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린 대구의 몫이었다.
후반 8분 이용래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에드가가 훌쩍 뛰어올라 헤더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부상으로 결장한 세닝야의 공백에도 효율적인 전술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수원은 후반 11분 주전 센터백 불투이스가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까지 맞으며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격팀 돌풍'의 대전하나시티즌을 3-0으로 완파하고 '원정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제주는 기분 좋은 2연승과 함께 4월에 열린 6경기에서 4승(2패)을 따내는 고공비행을 펼쳤다.
제주가 이번 시즌 따낸 4승은 모두 원정 경기였다.
제주는 전반 21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헤이스가 롱킥 대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창민에게 짧게 내줬다.
이창민의 크로스를 김주원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김오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득점포를 꽂아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오규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제주는 전반 33분 얻은 코너킥에서도 득점했다.
코너킥 키커 헤이스가 이창민과 짧게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올린 크로스를 정운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정운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다가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제주의 전반 두 골을 모두 수비수가 책임졌다.
제주는 전반 추가 시간 김승섭의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되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제주는 대전의 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낸 뒤 후반 33분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쐐기골을 따냈다.
이창민이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이 대전 수비수 머리에 맞고 떨어지자 김봉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가 후반전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극장 역전골'을 앞세워 광주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6연승 이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잠시 주춤했던 울산은 2연승을 거두었다.
울산은 승점 25를 기록, 2위 FC서울(승점 19)과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반면 광주는 선제골을 넣고도 울산의 뒷심에 역전패 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울산은 후반 18분 수비수 김기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후반 26분 광주 이순민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세 수위를 높인 광주는 후반 36분 이강현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땅에 튀긴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울산의 뒷심은 강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기희 대신 투입된 바코는 후반 41분 김민혁이 흘려준 볼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볼이 수비수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골키퍼도 도리가 없었다.
후반 45분 주민규의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청용이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머리로 투입한 볼을 주민규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꽂아 넣었다.
◇ 2023 K리그1 중간순위(30일)
순위 | 팀 | 승점 | 승 | 무 | 패 | 득 | 실 | 차 |
1 | 울산 | 25 | 8 | 1 | 1 | 19 | 9 | 10 |
2 | 서울 | 19 | 6 | 1 | 3 | 21 | 12 | 9 |
3 | 포항 | 19 | 5 | 4 | 1 | 14 | 10 | 4 |
4 | 대전 | 17 | 5 | 2 | 3 | 18 | 17 | 1 |
5 | 제주 | 14 | 4 | 2 | 4 | 11 | 11 | 0 |
6 | 광주 | 13 | 4 | 1 | 5 | 13 | 12 | 1 |
7 | 대구 | 13 | 3 | 4 | 3 | 12 | 13 | -1 |
8 | 수원FC | 12 | 3 | 3 | 4 | 12 | 17 | -5 |
9 | 인천 | 12 | 3 | 3 | 4 | 11 | 15 | -4 |
10 | 전북 | 10 | 3 | 1 | 6 | 10 | 11 | -1 |
11 | 강원 | 10 | 2 | 4 | 4 | 7 | 11 | -4 |
12 | 수원 | 2 | 0 | 2 | 8 | 8 | 18 | -10 |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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