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또 다른 투자자 행사 참석"…"임창정 측 '투자 부추기지 않았다'"

가수 임창정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수 임창정이 주가 조작에 따른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가 또 다른 투자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임창정 측은 "투자를 부추긴 적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SBS는 30일 오후 방송된 '8뉴스'를 통해 임창정과 관련한 영상을 공개했다. '8뉴스' 측은 "SBS가 입수한 영상에는 임창정이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도 담겼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서 임창정은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의 돈을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에게 모두 줬다고 말했다. 라덕연 대표는 이번 주자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임창정 측은 SBS 측에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거라고 설명하며, 당시 라 대표에게 엔터 관련 투자를 받는 입장이라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자를 부추긴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임창정 측은 주가조작단 1조 파티 참석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임창정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임창정이 해당 파티에 참석하게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덕연 회장으로부터 송년행사 모임에 초청을 받아서 게스트(손님)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지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행사일인 2022년 12월2일은 라덕연 회장과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이었고, 임창정씨 명의로 주식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창정은 라덕연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와 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었고,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라며 "또한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후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임창정도 주가 조작 일당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며, 올해 초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돈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하기로 했다고. 이에 대해 '뉴스룸' 측은 "15억원은 (임창정)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원은 부인의 계정에 넣었다"라고 전했다.

임창정은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종목인지 모르지만, 그래프만 보게 되니까 이익이 좋고 수익이 났다고 하니 좋겠다 해서 15억, 15억을 개인 계좌로 만들었다"라고 밝히며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해당 세력들이 이들 부부의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룰(규칙)인 줄 알았다, 주식을 모르니까 그렇게 다 해주더라"라며 "돈 많으신 회장님들도 개인 돈을 불려준다고 하니까"라고 밝혔다.

주가 조작 세력은 임창정이 투자한 30억원으로 신용 매수까지 해 84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이에 대해 임창정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자신이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사 및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정은 "계좌에 1억8900만원이 남아 있다, 이게 이틀 전에 20억짜리였던 거다, 이제 마이너스 5억 아마 그렇게 찍힐 거다"라고 덧붙였다.

JTBC는 26일 임창정과 인터뷰를 추가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임창정은 "증권회사에서 아마 개인적으로 다 차압이 들어올 거다, 이제 그 딱지를 붙이고 제가 그걸 다 갚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임창정은 "저는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됐지 않냐, 빚도 이제 한 60억원이 생겼다"라면서 "당장 걸그룹을 또 진행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 뒤 임창정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겨 최근의 일에 대해 사과 및 해명했다. 그는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달라"며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법적 이슈(쟁점)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