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설렌다, 테스형이 깨어났다…약속의 5월, 0.227→0.325 ‘어게인 2022’[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28~30일 잠실 LG-KIA전 해설을 맡은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 얘기를 했다. 실제 소크라테스는 이번 3연전서 12타수 5안타에 1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을 상당히 올렸다. 최근 10경기를 기준으로 돌아봐도 타율 0.306에 1홈런 8타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게 30일 경기서 간접적으로 증명됐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서 LG 사이드암 정우영의 슬라이더를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띄우며 우측 2루타를 만들어냈다. 몸쪽으로 들어왔으나 타이밍이 늦지 않았다.
결국 9-8로 앞서던 9회초 무사 1,3루서 LG 마무리 고우석의 낮게 떨어지는 144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결정적인 우중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오재원 위원은 고우석이 이미 멀티이닝이라는 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좋다는 점에서 고의사구로 보내고 이창진을 상대하는 게 LG로선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크라테스의 한 방이 나왔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이날 4-3으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서 오스틴 딘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쉬운 타구가 아니었다. 우중간으로 재빨리 이동했고, 글러브를 대며 몸을 날렸으나 타구가 글러브에 스치면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LG가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오스틴이 좋은 타구를 생산한 것이었지만, 소크라테스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그 아쉬움을 8~9회 타격에서 완벽하게 만회하면서 팀의 5연승을 진두지휘했다. 소크라테스가 살아나면서, KIA 중심타선도 한결 타격을 받게 됐다.
소크라테스는 “이전까지 타격 감이 조금 침체되어 있었는데 이번 3연전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팀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홈런타석 때) 3루 주자를 불러들여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고 타구를 최대한 외야로 보내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상대가 직구를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를 염두해두고 스윙했다. 앞으로도 좋은 감을 이어가기 위해 항상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겠다. 투수가 던지는 대로만 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볼을 기다렸다가 친다면 좋은 타구를 계속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제 약속의 5월이다. 소크라테스는 작년에도 4월에 타율 0.227로 죽을 쑤다가 5월에 0.415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0.325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완만하게 하락세도 탔고, 김광현(SSG)의 투구에 맞고 불의의 부상도 입었지만, 효자 외국인타자로 거듭날 수 있던 건 5월 선전 덕분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4월 내내 부진했다가 마지막 3연전을 잘 마무리하며 5월에 달릴 준비를 마쳤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이미 0.278이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도 돼 있는 상태다. KIA가 다시 설렌다. 소크라테스가 터지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