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첫 멘토는 정의선·박재욱·노홍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 행사 멘토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방송인 노홍철씨(노홍철천재 대표)가 선정됐다.
이 행사는 미국의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하는 버핏과의 점심 경매 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다만 높은 낙찰가인 ‘돈’을 기준으로 참석자를 정하는 원조 행사와 달리 한국판 행사는 ‘누가 재능기부 계획을 잘 세웠느냐’가 기준이 된다.
전경련은 정의선 회장, 박재욱 대표, 노홍철씨가 1호 행사에 참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향후 선발 예정인 MZ세대 참석자들과 ‘꿈을 위한 갓생(God生)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2월 중장기 발전안으로 ‘뉴 웨이(새로운 길) 구상’을 알리면서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계획’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지원자를 2005년생(만 18세)부터 1989년생(만 34세)까지로 한정했다. 전경련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 이내에 자신이 실천 가능한 재능기부 계획을 적어서 내면 된다. 신청 기한은 다음달 14일까지로 선발 인원은 30여명이다. 이상윤 전경련 사회공헌활동(CSR)본부장은 “MZ세대가 본인의 롤모델이지만 평소 만나기는 어려운 기업인들을 만나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1호 행사’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회원사에서 탈퇴한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 회장이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전경련 부활을 점치는 해석도 있다.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인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부임한 이후 문재인 정부 내내 움츠러들었던 전경련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재계단체들을 대표해 각종 행사를 주관한 게 대표적이다.
전경련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 회장이 행사 취지에 공감해 참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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