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아이 없어요”…문 닫는 공공임대주택 어린이집
[KBS 전주] [앵커]
3백 가구 이상의 주택 단지는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전국의 공공임대주택 단지마다 어린이집을 열지도 못하거나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아이가 줄면서 수요가 부족하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공공임대주택입니다.
6백 가구 넘는 단지에 어린이집도 지었지만, 반년 넘게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다닐 아이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시설은 갖췄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고 이렇게 문이 잠겨있습니다.
1인 가구가 많아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김성희/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산업단지 근로자, 대학생, 신혼부부, 주거약자로 구성돼있어 실질적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구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8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또 다른 공공임대주택 단지입니다.
관리사무소 건물 1층엔 어린이집이 2층엔 경로당이 들어서 있는데, 노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경로당과 달리, 어린이집은 벽지 곳곳이 찢겨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입주민 가운데 어린이가 있는 가구가 7곳으로 줄면서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노인들은 1년 넘게 비어 있는 어린이집 자리로 경로당을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봉순/아파트 주민 : "노인정 가려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려면 그거 쉽지 않아요. 어르신들이 다 그걸 원해. 1층에다 (경로당) 해주면 좋겠다고…."]
실제 전국의 공공임대주택 어린이집의 22%가 수요가 부족해 문을 못 열었거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용할 어린이가 없단 얘깁니다.
대규모 주택 단지는 어린이집이 필수시설인 탓에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도 없어 지어만 놓고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입주민 동의를 얻으면 어린이집 시설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 기자:정성수/그래픽:박유정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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