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부동산 찬바람…나라도 국민도 시름
[앵커]
올해 3월까지의 국세 수입이 1년 전보다 20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나라 살림을 꾸리는 데 꼭 필요한 게 세금이지만, 요즘 불경기에 장사도 안 되고 부동산 거래까지 위축되면서 세수가 크게 줄어든 건데요.
국민도 정부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잡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큰 길가에 있는 순두부 식당입니다.
4년째 영업 중인데 매출이 평소보다 10% 넘게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유해표/식당 운영 : "아무래도 좀 어려운 상황에서는 구내식당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좀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가 그런 거를 저희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식당이 있던 자리엔 더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손글씨만 붙어있습니다.
간판을 떼어낸 빈 가게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치킨집은 얼마 안 됐어요. 올해 들어서면서 빼신 것 같아요. 그 옆에 가게들도 다 올해, 올 초에 다 빼시고."]
유독 빈 곳이 많이 보이는 한 대형 상가입니다.
이곳에 공실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둘러 보겠습니다.
1층만 살펴봤는데도 23개 점포 자리 가운데 7곳이 비어 있습니다.
새로 문을 여는 가게보다 폐업하는 곳이 더 많은 상황, 상가 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거래라도 많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고금리 여파에 집 살 사람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아파트 쪽 (부동산)가시면 많이 힘들다고 하시는 분 많을 거예요. 물건도 없고 거래도 많이 안 일어나다 보니깐. 오피스텔은 월세도 없고."]
이러다 보니 지난달 폐업이나 휴업 중인 부동산중개업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소비둔화와 부동산 거래 위축은 결국 세수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3월까지의 세수 실적이 1년 전보다 20조 원 넘게 줄어든 이유입니다.
세금을 내야 하는 국민도 이를 받아 나라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정부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 박장빈/영상편집:박주연
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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