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28% 넘게 감소…한중 수교 이후 ‘최대 적자’

장혁진 2023. 4. 30. 2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일분기 대중국 수출 규모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면서 한중 수교 이후 최대 무역 적자 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0년 전 6백3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안겨준 중국.

지난해엔 12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급감하더니 올해는 적자가 역대 최대 속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중국 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은 382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2%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주요 수·출입국 23곳 가운데 최대폭입니다.

대중국 수출 규모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내려갔습니다.

수출은 급감하는 반면 수입은 꾸준히 늘면서 올 1분기 대중 무역수지는 7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입니다.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경기 악화와 단가 하락이 겹쳐 전망도 어둡습니다.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7%에서 올해 1분기 -44.5%로 더 나빠졌습니다.

기술 격차가 계속 좁혀지는 것도 우리에겐 큰 부담입니다.

한중 간 첨단산업 기술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우리 비교우위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중국의 비교우위는 더 강세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반도체 쪽의 저부가·저기술 쪽은 중국기업들이 열심히 따라오고 있어서 아마 수년 내 중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제한적입니다.

음식과 숙박 같은 중국 내 서비스 위주로 회복되면서, 휴대전화와 자동차 같은 우리 수출품 소비로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자급'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한중 교역의 근본적 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란 점도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CG:김지훈 김정현/영상편집:이상미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