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돈 봉투’ 회피 안돼…與 원내대표와 만날 것” [뉴스를 만나다]

박주경 2023. 4. 3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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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8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새로운 원내 대표로 3선의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이른바 '돈 봉투 사건' 등으로, 민주당 내 위기감이 큰 가운데, 이재명 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을 제치고 박 의원이 선택을 받은 점,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여야 관계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박광온 원내대표로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저희가 어제(29일) 진행자를 바꾸고 첫 손님으로 모시게 됐습니다. 우선 당선 축하드리고요. 당내 문제로 들어가기 전에, 앞서 보신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 그리고 대일 외교, 여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데, 민주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답변]

저는 정상외교의 가장 큰 중요한 과제와 원칙은 국익 외교 그 다음에 균형 외교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두 가지 원칙을 잘 지키셨는지 그것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면밀하게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원내대표로 선출되셨습니다. 당내 풍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을 받으셨는데, 현재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표는 재판 중이고 또 송영길 전 대표는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른바 '친이(친이재명)'로 분류되는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되셨거든요. 이 표심 어떻게 해석을 하시는지요.

[답변]

우선 '친이'다, 또는 '비이(비이재명)'다 하는 분류는 사실 그렇게 현재 당내에서 유효한 그런 분류는 아니고요. 언론의 지극히 편의적 분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만. 어쨌든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합과 통합의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의원님들이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원내대표를 뽑는 기준을 삼았기 때문에 아마도 제가 그 통합의 역할을 가장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판단을 하신 게 아닌가 싶고요.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이루겠다 하는 것은 그냥 말이 아니고 우리 당이 변화하라고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고 또 당내에서는 통합을 해야 그 힘을 바탕으로 개혁을 실천할 수 있다는 그런 의견들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실천력을 가진 것을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돈봉투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고 또 당 차원의 진상 규명 작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답변]

사실 정치에서의 가장 큰 위기는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는, 기회는 위기와 함께 반드시 온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한데요. 그러니까 이 위기를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담담하게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그건 뭐냐하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또 수사기관의 수사에 철저하게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합당한 조치를 저희들이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서는 이 사안의 내용에 대해서도 주목하지만 이 사안을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 자세를 매우 중시하거든요. 저희들이 이걸 숨기려 한다거나 회피하려 한다거나 또는 시간을 끌려고 한다거나 이런 당당하지 못한 자세를 보일 때 국민들이 우리들을 보는 눈이 점점 더 차가워질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저희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그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저희들이 대처할 겁니다.

[앵커]

밤샘 의총도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하셨는데, 별도의 조사 기구 같은 것도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답변]

현재 당내에 그런 의견이 있고 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견해가 좀 갈리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제 1호 의총을 쇄신 의총으로 열어서 거기서 모든 의원님들이 각자의 의견을 다 털어놓고 얘기하는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이 사건과 관련해서 송영길 전 대표는 탈당을 했습니다만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출당 혹은 탈당 조치도 그런 논의 자리에서 검토가 될 사안인지요.

[답변]

물론 그것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거고요. 쇄신 의총에서는 우리 당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 우리가 미래로 가야 할 길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아주 깊이 있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앵커]

당내에서 이런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도 논의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의원제 개편 같은 얘기들이 나오던데 박 원내대표께서는 어떤 구체적인 구상을 갖고 계신지요.

[답변]

사실 대의원제 개편 얘기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법은 아닐 겁니다. 대의원제는 어느 정도 폐해가 있는 것이 이번에 드러나긴 했지만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TK라든지 PK 지역의 권리당원 수가 적기 때문에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그 지역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도거든요. 대의원제가 그렇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폐해만으로 대의원제를 폐지해야 한다고까지 얘기하는 것은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인 것 같고요.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저희들이 정말로 전반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를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모든 의원들이 실감하고 확인을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원내에서의 숙제도 만만치가 않아 보입니다. 간호법이 얼마 전에 통과되긴 했습니다만 양곡법에 이어 또 한 번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고, 그 밖에도 이른바 '쌍특검' 등 여당과의 합의가 만만치 않은 쟁점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신지요.

[답변]

저는 사실 일단은 윤재옥 여당 원내대표와 만나서 '민생 우선·정치 복원, 그리고 미래 준비' 세 가지 원칙 정도는 합의를 하고 우리가 처리가 가장 손쉬운 것부터 먼저 합의 처리를 하자 이렇게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 공통 공약이 130여 가지가 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쟁점이 없는 것들을 추려서 법안으로 만들어서 심의해서 통과시키면 그 과정에서 저는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그 다음 단계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복원해서 거기에서 논쟁이 있는 문제들, 또 국가의 미래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논의를 하면 저는 충분히 정치를 복원하고 또 윤재옥 대표는 의회정치 복원이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정치 복원이라고 그냥 또 줄여서 얘기를 하는데 의회정치 복원하고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총선이 이제 1년 안쪽으로 다가오고 있거든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고 어떻게 보면 중간평가로도 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일 텐데 민주당의 전망과 전략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답변]

선거는 어느 당이든지 자기 당의 지지층만으로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중도 확장이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중도 강화라고 얘기도 하고 또 확장성을 더욱 넓힌다는 그런 의미로도 얘기를 하는데. 어쨌든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들, 민주·민생·평화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가 이번에 강조한 것 중에 하나가 이른바 확장성 통합인데요. 그것에 대한 반응은 당 안팎에서 굉장히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확장을 해나가면서 점점 통합을 해나가는 건데 이거는 우리 당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더욱 더 넓혀가면서 하나가 되는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의 힘을 더욱 더 키우는 것이고 우리의 미래를 더욱 더 밝게 만드는 것이라는 그런 자세를 갖고 저희들이 내년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30일)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박광온 민주당 새 원내대표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주경 기자 (pjk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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