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번영을 위한 새로운 여정”…민주당 “텅 빈 쇼핑백에 국민 허탈”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귀국에 맞춰 방미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방미를 “한·미 양국 미래 세대의 무한한 기회와 영원한 번영을 위한 새로운 여정”으로 추켜세웠다. 특히 ‘워싱턴 선언’에 대해 “미국이 특정 국가와 핵 자산에 관한 정보와 기획, 실행을 공유하고 논의키로 구체화한 최초의 문서”라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사실상의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워싱턴 선언을 폄훼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북한에 큰 압박 수단이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았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비교해 보며 프랑스와 같은 지위로 올라선 대한민국의 국격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전무했다며 ‘빈손 외교’ ‘대국민 사기 외교’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이 워싱턴 선언 의미를 “사실상 핵공유”라고 밝혔지만 백악관이 반박한 데 대해 “미국이 아니라는데 한국이 미국의 핵을 공유한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도 “궤변을 늘어놨다. ‘핵인지 감수성’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할 판”이라고 했다. 권 대변인은 “(미국의) 도청 문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텅 빈 쇼핑백만 들고 돌아온 모습에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과 관련,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고, 또 다음 소절은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기에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 소절을 더 안 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한다”고 SNS에서 주장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의 중요한 외교 활동에 대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모함을 하는 것은 국익을 훼손하는 반국가적 작태”라고 말했다.
조미덥·윤승민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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