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세상을 구한다"…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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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제약구세' 일념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이종호 JW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45년 JW중외제약 전신인 조선중외제약소를 창립한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으로,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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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초수액제 시장 주도…유럽 진출 성과도
'약 다운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제약구세' 일념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이종호 JW명예회장이 별세했다.
JW그룹은 이종호 명예회장이 30일 오전 7시 49분 향년 90세에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JW그룹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중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945년 JW중외제약 전신인 조선중외제약소를 창립한 이기석 창업주의 차남으로,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이후 회사가 경영 위기에 놓이면서 1966년 기획실장으로 회사에 취임했고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합성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 성공을 이끌었다.
그는 1975년 대한중외제약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신약 개발을 강조했다. 일본 주가이제약사와 공동으로 C&C신약연구소를 설립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2001년 국산 신약 4호인 요로감염증 치료제 '큐록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JW중외제약이 지금까지 혁신 신약 중심의 R&D 파이프라인을 보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회사는 현재 주요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기술수출에 성공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통풍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탈모치료제와 표적항암제는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명예회장은 미국 머크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약품을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수액 생산라인 자동화 사업을 완성하면서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의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 전문공장을 국내 최초로 준공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도 힘썼다.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신설, 글로벌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내가 충남 당진에 1600억원 들여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수액 생산 공장 짓는다니깐 '우리 시대의 마지막 바보'라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뚝심은 통했다. JW그룹은 당진 수액공장을 기반으로 2019년에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수출명: 피노멜)을 아시아권 제약사로는 최초로 영양수액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는 지난 2015년 JW중외제약 회장과 JW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 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명예회장의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5월 3일 오전 7시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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