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 번이나 심폐소생한 ‘오스틴 파워’…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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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팀의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에 대해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콘택트가 괜찮은 중거리 타자"라고 소개했다.
오스틴이 4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그 잔혹사를 끊을 수 있고, 팀이나 선수에게나 모두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었다.
비록 팀이 경기 막판 힘 싸움에서 밀리며 8-12로 지기는 했지만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되는 타격에서의 몫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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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 당시 팀의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에 대해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콘택트가 괜찮은 중거리 타자”라고 소개했다. 적응만 잘 하면 충분히 좋은 타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준비를 시키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의 스토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는 근래 들어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보지 못했다. 나름대로 좋은 경력과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유독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실제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근래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오스틴이 4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그 잔혹사를 끊을 수 있고, 팀이나 선수에게나 모두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오스틴의 활약만 놓고 본다면, 이 시나리오는 맞아 떨어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과 함께 4월을 끝낸 외국인 타자 중 하나가 됐다.
오스틴의 해결 능력은 30일 잠실 KIA전에서도 빛났다. 이날 KIA 선발 이의리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세 차례나 삼진을 당한 오스틴은 이후 팀이 필요할 때 적시타를 터뜨리며 LG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비록 팀이 경기 막판 힘 싸움에서 밀리며 8-12로 지기는 했지만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되는 타격에서의 몫은 해냈다.
팀이 3-4로 뒤진 6회는 LG에 사실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선두 박동원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LG는 1점을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주전 포수를 빼고 2루에는 박동원을 대신해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할 정도로 1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데 여기서 박해민이 희생번트에 실패했고 2루 주자까지 귀루하지 못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LG가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니 이 플레이가 너무 뼈아프게 다가올 만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점수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런데 오스틴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 내면서 팀이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매우 중요한 안타였다.
5-8로 뒤진 8회에도 오스틴의 해결 능력이 빛났다. 8회 문성주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3실점을 하며 위기에 몰린 LG는 2사 만루 기회를 다시 잡았다. 역시 여기서 오스틴이 치지 못하면 팀이 패배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오스틴은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했다.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고, 후속타자 오지환의 2타점 2루타로 이어지며 팀이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오스틴은 4월 26경기에서 타율 0.351이라는 호조를 선보였다. 34개의 안타와 20타점 모두 리그 전체 순위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성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78, 득점권 타율은 0.389로 준수하다는 표현 이상이다. 오스틴 개인적으로도 부담을 털고 시즌에 임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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